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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상가분양 서점.영화관등 비자금 신드롬 한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 한파가 주택 및 상가 분양.
서점.영화관 등 「간접업종」에까지 몰아쳐 「盧씨 비자금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민의 눈이 온통 盧씨 관련 뉴스에 집중되는 바람에 비자금문제와 직접 연관이 없는 이들 업종의 영업이 눈에 띄게 부진해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매기가 살아나던 부동산가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중고주택의 경우 일부 값이 떨어지고 매기도 사라졌으며 신규아파트 및 상가분양은 거의 동면상태에 빠졌다.이에 따라 주택업체들은 당초 잡아 놓았던 분양계획을 무기한 연기 하는가 하면 사업자금 대출도 쉽지 않아 신규사업을 위한 택지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서점에도 책을 사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고급 룸살롱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盧씨 비자금 타격이 가장 심한 업종은 부동산 신규 분양시장.
분양대행업체의 한 관계자는 『서울강남 테헤란로에 추진중인 주상복합건물의 주택 및 상가분양일이 공교롭게도 盧씨 비자금사건이터진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분양률이 형편없다』고 말했다.
타격이 심한 것은 유명 브랜드 아파트도 마찬가지.이달초 대구만천에서 1,224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우방과 가을철에 1만1,000가구를 집중 분양키로 했던 건영은 각기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이와 함께 盧씨 비자금파장으로택지매물도 꽁꽁 숨어 주택업체들이 내년 신규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됐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대목시장을 기대했던 서점가도 책이 안 팔려 울상이다.서울 중심가의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비자금을 다룬 책은 잘 팔리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책판매량이 주춤하다』면서『이를 반영하듯 이달 들어 하루매출액이 1억원 정도로 지난달에비해 5%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영화관도 썰렁하기는 매한가지로 신문이나 TV쪽으로 고객이 몰리는 바람에 특별히 인기작품이 아닌 경우 평소보다 관람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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