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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발전 위해 좋은 일이면 이 대통령에 항상 협력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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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박근혜(사진) 전 한나라당 대표는 21일(현지시간)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은 내가 나간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날 오후 오클랜드 스카이시티 그랜드호텔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와 관련, 그는 “나라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이면 항상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대통령을 도울 계획이 있나, 어떤 관계를 설정해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나는 항상 한결같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친박 인사의 복당 문제에 관해선 “(당 지도부에) 이달 안으로 가부간 결정을 하시라고 했다. 가부만 갖고는 안 되고 구체적인 것까지 나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야당과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 후 복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복당과) 원 구성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11박12일간의 호주·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22일 귀국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한 성과는.

“두 나라는 우리와 상당히 우호적 관계다. 뉴질랜드는 영화산업이나 과학기술 및 농업과 에너지 확보 분야에서, 호주는 과학기술과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협력해 나갈 일이 많다. 두 나라와 한국의 관계를 한층 더 긴밀히 발전시키자는 데 많은 공감을 했다”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를 만나기 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 세계 여성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났는데.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나와서 활약하는 건 좋은 일 아닌가.”

-방문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다. 오페라하우스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그걸 만드는 데 쏟아 부은 호주인들의 정성, 열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영화 ‘킹콩’ ‘반지의 제왕’의 특수효과를 담당한 뉴질랜드 ‘웨타 워크숍’(특수효과 스튜디오)도 기억에 남는다. 21세기는 창조력과 상상력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런 걸 키우기 위해선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진국은 그저 길바닥에 금가루를 뿌려 만든 나라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오클랜드=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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