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씨 비자금 파문-金대통령 발언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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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30일오전 이홍구(李洪九)총리등 전 국무위원과의 조찬과 이날낮 3부요인및 정당대표와의 오찬에서 캐나다와 유엔순방 성과를 설명한 뒤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해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해 언급했 다.
金대통령은『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면서 엄정한 사법처리를 강조하고『盧전대통령의 탈당후 만난 적이 없다』며 盧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을 직접 받은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다음은 金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관련 요지.
▶국무위원 조찬발언=『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내부의 썩은 모습을 보인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비자금문제는 검찰이 성역없이 공명정대하게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
만인이 법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민정부의 당당한 도덕성에 입각해 머뭇거리는 일 없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정경유착의 단절을 제도화하기 위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의 개정 등을 포함,내각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라.앞으로는 여(與)든 야(野)든 비 자금 조성을용납해서는 안된다.
관행이라고 모두 용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법앞에 만인이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자.
3당합당후 盧총재(당시에는 명예총재였는데 착각한 듯)가 탈당까지 했다.그래도 40년간 야당생활의 고초를 생각하며 좌절하지않고 동지들과 함께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3부요인및 정당대표 오찬발언=(조찬 발언을 간추려 되풀이)『한국병중 가장 큰 것이 대통령이 돈받는 것이라고 생각해 취임초 돈 한푼 안받겠다고 했다.이걸 그냥두면 국민들의 정치불신 때문에 여든 야든 다죽는다.이번 기회에 여야 할 것없이 정치권이 반성하고 새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대통령을 지내면 그게 가장 큰 영예인데 도대체 부정축재해서 무얼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박일(朴一)민주당공동대표가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자금을 한점 의혹없이 밝혀야 한다는 결의를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발언.
『지금까지 내가 한 말속에 여러가지 뜻이 담겨있다.검찰수사를통해 다 밝혀질 것이다.盧총재시절 당의 자금에 대해 내게 얘기해준 적도 없고 내가 관여한 일도 없다.총재 자신이 당에 직접지원했을 것으로 본다.
盧총재는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그래서 탈당했던 것이며 그 후에는 만난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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