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EBS 수능 강의 시연회 해보니… PC 화질 선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대회의실은 '고교 교실'로 변했다. 교탁엔 43인치 프로젝션TV가, 거기서 980㎝ 떨어진 자리엔 안병영(安秉永)부총리가 앉았다.

"이제부터 4월 1일 시작하는 EBS 수능 인터넷 강의를 미리 시청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불이 꺼지고 TV에서는 수능 언어영역 인터넷 강의가 나왔다.

회의실에 들여놓은 프로젝션TV나 PC.인터넷 환경은 모두 일선 학교 현장과 똑같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EBS 시연회'였다.

교실 맨 뒷자리쯤에 앉은 安부총리는 1997년 보급된 프로젝션TV, 2002년 보급된 프로젝션TV, 60인치 대형 TV(빔 프로젝터) 등에서 나오는 인터넷 강의를 번갈아 시청했다.

PC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을 열어 60인치 대형 TV를 통해 보여주자 화면에 나오는 칠판 글씨는 다소 번져 보였다. PC에서 보면 선명한 화면이 대형 TV에선 번지는 문제도 드러났다. 동영상 전송 속도(300Kbps) 때문이었다.

수리 강사가 칠판에 쓴 글씨가 워낙 작아 뒷자리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점도 나왔다. 글씨가 번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박경재 국제교육정보화국장은 "강사들이 글씨를 크게 쓰도록 주의시키겠다"고 말했다.

安부총리는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 정보화는 최고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는 상상도 못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자들에게 "인터넷 대란이 날 것을 고대하지 마세요. 그러다 실망합니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安부총리는 상용 인터넷망 업체 사장들에게 수시로 전화해 협조를 당부해 왔다. 인터넷 대란을 막기 위해서다. 또 이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일선 고교에 윈도 운영체제 지원도 할 수 있게 길을 열어놨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