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패션 70년, 국제패션 70년-최경자 선생 헌정 패션쇼’에서 휠체어를 탄 최씨가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모델과 악수하고 있다. 최씨는 앙드레김, 이신우 등의 스승이다. [연합뉴스]
최씨는 1937년 함흥에 양장점 ‘은좌옥’을 열고, 이듬해 국제패션디자인학원의 전신인 함흥양재전문학원을 설립하면서 국내 최초로 패션교육을 시작했다. 그가 세운 학원은 앙드레김·이신우·루비나·박윤수·이상봉·이광희 등 국내 패션계를 이끄는 디자이너를 다수 배출하면서 국내 패션계 산실 역할을 해왔다. 최씨는 64년엔 패션모델을 양성하기 위한 차밍스쿨을 설립하고, 68년 국내 최초로 패션월간지 ‘의상’을 창간했다. 76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전신인 한국여성실업인회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이날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후배 디자이너들 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