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잉푸, 치킨집에서 쫓겨나다'는 이렇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호주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여러 번 뽑힌 작가의 솜씨답다.
'싱잉푸'는 이후 쫓겨나는 운명에 처한다. 쥐를 잘 잡지 못한다고 구박을 받던 터에 주인이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통닭 요리법책을 훔쳐 읽었다는 의심을 샀던 것이다. 싱잉푸가 사라진 뒤 통닭집은 쥐떼의 소굴이 된다. 그러자 헛간에서 숨어지내던 싱잉푸가 돌아와 양치기 개가 양떼를 몰듯 쥐떼를 바다로 몬다.
가장 기발한 상상력이 느껴지는 곳은 주인이 싱잉푸가 숨어 있던 헛간에서 '양치기 개 훈련시키는 법'이라는 책을 발견하는 대목이다. 싱잉푸는 정말 글을 읽을 줄 아는 고양이였을까?
이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