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새시장>北유럽 下.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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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일 오후 삼성전자 스톡홀름법인 회의실.
스웨덴 현지채용인을 포함한 이곳 법인직원 10여명이 모였다.
매주 금요일 오후 이들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음료를 마시며자유롭게 현안을 토의한다.
먼저 판매총책임자인 R 튤린씨가 보고했다.최근 북유럽시장내 삼성 모니터의 점유율이 무선전화기에 이어 1위(30%)로 올라섰다는 요지다.
법인장인 최영진 부장은 자사의 2000년 북유럽 시장점유 순위를 현재 7위에서 4위로 높이자고 제의했다.30년전 이곳 시장에 진출한 일본의 소니.샤프.산요 등을 5년내에 제쳐보자는 목표다. LG전자 스톡홀름 지사는 이에앞서 현지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 통신기기업체와의 전략제휴를 추진키로 했다.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경우는 반도체의 북유럽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전자업계가 3년전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덴마크등 북유럽 4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반도체 등 부품을 합쳐 올해 12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한 이곳 전자시장을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톡홀름 법인이 수립한 통신기기 부문의 향후 5년간평균 매출신장률 목표는 40%선.
이 회사는 매출을 올해 6,500만달러(예상)에서 5년후인 2000년에 무려 2억1,000만달러로 높일 계획이다.서울본사가 취급하는 반도체 수출(지난해 2억달러)분을 제외한 수치다.
92년 이곳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삼성전자는 지난 77년 자사의 총수출액과 맞먹는 6,500만달러의 수출을 올해 북유럽에서 거두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사무실용 전화기인 키폰 판매가 잘돼 「골드스타」상표가 이 지역 비즈니스맨들에게 낯익을 정도다.최근들어 컬러TV등 가전제품외에 모니터와 4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의 수출에도나섰다. 연말부터는 50만달러를 들여 유러스포츠 등 지역 위성TV 광고와 네온사인.입간판 광고를 실시할 계획.올해 이 회사의 북구 수출목표는 5,000만달러다.
대우전자는 그동안 의존해오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수출과병행해 내년부터 자체 브랜드수출을 시도하기로 했다.또 내년부터냉장고.세탁기 등 제품도 수출한다는 것.
북유럽은 시장신장률이 연평균 5%수준이지만 경쟁력있는 현지업체들이 극소수여서 외국업체들에겐 그만큼 기회가 큰 시장.특히 통신 제품의 성장성이 큰데 비해 이 분야에서의 국내업계 진출은아직 활발하지 못해 도전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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