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청바지 고쳐 스커트로 멋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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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행 지난 낡은 청바지가 맵시있는 롱스커트로 다시 태어난다」. 요즘 대학가에 가면 오래된 청바지를 몸에 착 달라붙는 롱스커트로 고쳐입고 활보하는 실속파 젊은 여성들의 모습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청바지 고쳐입기」는 자원재활용 바람과 함께 3~4년전부터 일본에서 시작된 것으로 수개월전 국내에 상륙,인기를 끌고 있다.이에 따라 여대 앞 옷수선 전문가게에는 하루에도 30~40명이 청바지를 들고 이런저런 모양의 치마로 고쳐 달라고 찾아오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선법은 생각보다 간단해 청바지의 안쪽 옆선을 뜯어낸뒤 적당한 폭이 나오도록 재봉틀로 박으면 그만.바지의 앞뒤 밑위선(지퍼 부분에서 바지 앞쪽으로 이어지는 선)을 그대로 살려 「청바지를 고쳐입었다」는 티를 확실히 낼 수 있고 밑위 부분을 잘라낸뒤 밋밋하게 직선으로 박아 일반 청스커트같은 느낌을 내기도 한다. 또 폭이 좁아 걷기에 불편한 점을 감안,앞 뒤로 트임을주어 활동성을 높이는 게 보편적인 추세.수선료는 1만~1만5,000원선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약간의 재봉기술이 있다면 집에서 직접 고쳐볼 수도 있다.
이대 앞 영진수선 김정희씨는 『요즘은 단순히 롱스커트로 고쳐입는데서 벗어나 체크무늬나 검은색 등 갖가지 천을 대 나팔치마로 만들기도 하고 길이를 잘라 미니나 샤넬라인의 스커트로도 많이 고쳐입는다』고 귀띔했다.
청바지의 벨트부분을 잘라내 요즘 유행하는 힙본스커트(골반에 걸쳐입는 치마)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이렇게 청바지로 고쳐 만든 롱스커트는 비교적 점잖은 정장풍에서 발랄한 캐주얼 스타일까지 다양한 옷차림으로 활용할 수 있어실용적이다.
흰색 폴로셔츠와 검정색 재킷,중간굽 정도의 힐과 함께 입으면지나치게 격식을 따지지 않는 저녁식사나 콘서트에 갈때 무난한 차림새가 된다.
또 짧은 앙골라스웨터와 조화시켜 깜찍한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고 날씨가 더 추워질 경우 요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노보드(겨울스포츠의 하나).스키웨어풍의 원색파카와 입어도 잘 어울린다. 패션 코디네이터 이동은씨는 『특히 캐주얼한 차림을 원할 땐 다소 투박한 느낌의 웨스턴 부츠를 함께 신는 것이 제격』이라고 권한다.
뾰족한 코에 아플리케풍의 수가 놓인 웨스턴 부츠는 올겨울 최대 유행품목의 하나.치마의 트임을 많이 주어 다리 노출이 심할땐 무릎까지 올라오는 승마형 부츠를 신어도 감각적인 옷차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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