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최진실 새 주말연속극 "아파트" 연기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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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채시라 대 최진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들 두 탤런트의 연기대결은 채시라의 한판승이었다.
22일 저녁7시50분 첫 전파를 탄 MBC의 새 주말연속극 『아파트』는 이들 정상의 두 탤런트를 동시에 캐스팅,방송전부터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서울의 달』에서 서슴없이 남자에게 발길질을 해대는 억척스런역으로부터 『아들의 여자』에서는 한 집안을 파멸로 이끌어가는 악녀역으로 카멜레온같은 변신을 보였던 채시라는『아파트』에서 또한차례 변신을 보여줬다.
까치둥지같은 머리가 나타내듯 일외엔 전혀 관심이 없는 컴퓨터그래픽디자이너 나홍두(29)의 역할을 맡아 무덤덤한 표정연기를그럴듯하게 소화해냈다.
반면 별다른 직업없이 결혼상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차나리(29)역의 최진실은 차나리의 변덕스럽고 신경질적인 성격을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어색할 정도로 과장된 「인상쓰기」로 일관,교통사고 후유증이 엄살이 아님을 증명했다.
『아직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좋지 못하다』는 최진실의 고백처럼 건강상의 이유로 드라마에 전념하기 힘든 상황이겠지만 「인기정상」이란 칭호가 따라다니는 최진실에겐 분발이 요구된다.
연기자는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TV는 잘생긴 얼굴을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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