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형 형광램프 시장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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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명기기업체들이 최근 새로 개발한 절전(節電)형 형광램프를 앞세워 치열한 시장뺏기경쟁에 나섰다.
금호전기.신광기업등은 기왕의 형광등보다 전력소비가 적고 태양광처럼 자연색도 살릴 수 있는 「3파장 절전형 형광램프」를 속속 개발했다.
양대 형광등업체(시장의 70%차지)인 금호.신광의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해 최근 삼성전관도 절전형 형광램프시장 신규참여를 결정해 조명기구 신제품시장 싸움은 더욱 달아 오르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전기가 지난달 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신광기업도 다음달부터 이 제품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따라서 연간 500억원규모로 보이는 형광등시장이 급속하게재편될 전망이다.특히 신축빌딩이나 설비를 바꾸는 건축물의 경우이들 절전형 형광램프가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정부도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전체 소비전력의 20%상당을 차지하는 조명부문 절전유도를 위해 이달부터 「그린에너지 가정(GXF)」운동을 펴고 있어 절전형 형광등 보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신개발품은 기존형광등의 관지름 36㎜보다 훨씬 작은 26㎜ 관이며 소비전력도 기존제품보다 20% 적게 드는 32W급이다. 가정용 전등처럼 보통 써온 조명기구는 소비전력 40W짜리형광등과 백열전구가 대부분이어서 교체수요도 만만찮을 전망.
금호전기는 지난 8월 광주에 매월 80만개의 절전형 형광램프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하면서 서울 청계천 조명기구 도매시장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신광기업은 지난달 기존 인천공장에서 시제품생산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아산 신공장에서 매월 40만개씩 생산에 들어간다.
조명기구생산에 처음 나서는 삼성전관은 연내에 부산공장 흑백브라운관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전구식 형광램프 설비를 1년동안 설치해 내년말부터 생산을 개시할 방침이다.신광기업 기획실의 이명우(李明雨)부장은 『이 절전형 신제품은 기존제품과 호환성이 적고 안정기 가격이 좀 비싼게 흠이나 전력소비를 크게줄일 수 있고 조명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시장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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