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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뇌물스캔들 클라스 나토 사무총장 끝내 사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빌리 클라스(56)북대서양조약기구(NATO)사무총장이 뇌물스캔들로 기소될 것이 확정됨에 따라 20일 사임했다.
벨기에 의회는 산하 특별위원회가 지난 14일 그의 면책특권을박탈키로 한데 이어 19일 본회의에서 92대 57이라는 압도적표차로 클라스총장의 기소안을 통과시켰다.클라스총장은 이에따라 이날 브뤼셀 주재 16개 NATO회원국 대사들 에게 사임의사를통보한뒤 기자회견을 갖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스니아 평화정착을 위한 대규모 다국적군 파병계획과 냉전이후 동유럽지역으로의 확대등 NATO의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서 그의 퇴진은 NATO지휘체계에 적잖은 타격을줄 것으로 보인다.
클라스총장을 곤경에 몰아넣은 소위 「아구스타 스캔들」은 그가재무장관으로 재직하던 88년 당시 이탈리아의 아구스타사가 벨기에군에 전투용 헬기 46대를 납품하면서 집권 사회당 간부들에게160만달러(약12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게 골격.
당초 이들 사회당 간부와의 연루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클라스총장은 최근 동료로부터 『아구스타사가 선물을 제공하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실토,정치적인 위기에 몰렸고 마침내 벨기에 사법당국에 의해 뇌물수수 및 공문서위조혐의로 고발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벨기에 사회당 출신인 그는 34세때 최연소로 교육장관으로 입각한 이후 재무.외무장관을 거쳐 지난 9월 협상과 외교수완이 뛰어나다는 평판 덕택으로 탈냉전시대를 이끌어갈 NATO 사무총장으로 뽑혔다.후임자로는 덴마크의 우페 엘레만 젠 센 전외무장관과 영국의 더글러스 허드 전외무장관,네델란드의 루드 루버 전총리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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