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식량 지원 내달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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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 계획을 1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제개발처(USAID)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달부터 1년에 걸쳐 북한 측에 50만t의 식량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USAID는 미국과 북한은 식량분배 감시활동을 크게 개선한다는 내용의 지원재개 조건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에 앞서 양국은 지난 몇 주간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 조건을 면밀히 협의해 왔다. 미국은 당초 북한에 지원하는 식량이 군사 등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양측의 이번 합의에는 식량분배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은 북한이 현재 겪고 있는 인도주의적 재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외부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해 왔다.

미국 정부는 “선적비와 식량 가격 등에 따라서 북한 지원 비용은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 이들 비용이 빠르게 치솟고 있어 북한 식량 지원에 총 얼마의 비용이 들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결정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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