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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일대 댐 균열 … ‘2차 재앙’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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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 쓰촨성(四川) 대지진의 여파로 주변 댐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 2차 재앙의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 인근인 두장옌(都江堰) 상류지역 쯔핑(紫坪)댐에 14일 매우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군 병력 2000명이 긴급 투입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수자원 업무를 총괄하는 수리부는 쯔핑댐에 대형 문제가 발생할 경우 두장옌시 전체가 침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이 같은 2차 재앙을 막기 위해 긴급 지휘센터를 설치하고 쯔핑댐에서 하류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평소보다 50% 늘려 수위를 낮춰 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중국 국무원 산하 거시정책 담당 부처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이번 지진으로 391개 댐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 중 2개는 대형 댐, 28개는 중형 댐, 나머지는 소형 댐이라고 설명했다. 수리부는 댐을 비롯, 수자원 시설들의 긴급 보수를 위해 주변 지역에 기술진을 급파했다.

14일 오후 7시 현재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는 1만4866명이다. 그러나 CNN 등 외신들은 사망자만 2만 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실종자 등을 합치면 인명 피해는 10만 명을 훌쩍 넘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으로 한두 달 내에 규모 7 정도의 여진이 2~3차례 이상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러시아 지구물리연구소 부소장 예브게니 로고진은 14일 “최초 지진의 규모가 7.9나 됐는데도 아직 규모 6 정도의 여진만 계속되는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다. 1주일 이내에 규모 7 정도의 여진이 2~3차례 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러시아 방송이 보도했다. 중국지진센터 쑨스훙 수석예보원도 “과거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원촨에서 서북쪽으로 120~130㎞ 떨어진 지역에서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중국 정부의 피해자 구조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2만 명이 넘는 군인과 경찰구조대가 쓰촨성 서남부 지역에서 구조 활동 중이다. 신화통신은 14일 군경구조대 수천 명이 피해 지역에 추가 투입됐으며, 구조 인원이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해방군은 생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4일 오후부터 헬기 7대를 동원해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현 등 피해 지역에 9.1t의 구호품을 하늘에서 투하하기 시작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14일부터 축하행사를 간소화하고 행사 때마다 지진 희생자를 위한 묵념시간을 1분씩 갖기로 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는 “6월 15일 시작되는 쓰촨성 내 성화봉송을 당초 계획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쓰촨성 주변에 있는 4~5곳의 핵 시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핵감시 단체인 ‘방사능 보호 및 핵 안전을 위한 기구’는 13일 (현지시간)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지진 영향대에 있는 핵 시설들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저녁까지 쓰촨성에서만 84명이 구출됐다고 밝혔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유철종·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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