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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연체 부담 커진다-국민,연체료 24%로 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당장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신용카드를 마구 긁었다가는 자칫은행 대출의 두 배나 되는 이자를 물어야 되게 생겼다.
카드 사용대금과 카드 대출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부실채권이자꾸만 불어나자 일부 은행에서 신용카드 연체요율을 인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은행들은 부실채권 회수를 위한 자회사나 전담팀 설립도 꾀하는등 신용카드 관리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중앙일보 10월3일자 25면 참조).
국민은행 계열 국민카드는 그동안 연 23%를 받던 연체료 이자를 16일부터 24%로 올리기로 했다.신용카드의 연체요율은 25% 범위안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돼있으며 국민카드측은 경영 여건이 나빠져 부득이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의 일반 대출 금리가 13% 내외,그 연체 이자가17~19%인 점과 최근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신용카드의 연체 이자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급격히 늘고 있는 카드 대출(카드론)의 경우도 은행 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 이자가 20~24%로 높다.현재 카드사의 연체요율은BC카드 계열이 21%,외환.장은카드가 23%,다이너스.삼성카드가 24%다.LG카드는 기간에 따라 22~24%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카드담당 직원은『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회원을 끌어 들이고 우량 회원에 대한 특별 서비스등을 하면서 신용카드의 마진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부실채권이 늘어나 경영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연체요율을 올리기보다는 무분별한 카드 발급 실적 경쟁을 하지 말고 특별 회원에 대해서도 엄격한 자격 심사를 하는 것과 같은 대책이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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