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음악회,"열린곳"은 어디나 찾아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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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철도교육단지.경찰대.수원도청.KOEX….
KBS-1TV 『열린음악회』가 찾아가지 못할 곳은 아무데도 없다.지난 3일 「금단의 땅」안기부의 문까지 열어제쳤으니 『열린음악회』의 가공할(?) 위력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하물며 개최장소를 놓고 막후 로비가 치열하다는 둥,성악가들에겐 출연자체가 경력이 된다는 둥 「유명세」까지 치르고 있어 『열린음악회』는 행복한 고민속에 빠져있다.
지난 93년 5월 첫 방송후 이젠 교양프로의 대명사로 통하는『열린음악회』가 이번주에는 철도 100주년 기념 행사로 치러진다. 올해는 노량진에서 제물포까지 경인철도가 부설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
경기도 의왕시 부곡 철도교육단지에서 열리는 이번주(15일 오후6시30분) 시간에는 이광조,임희숙,주현미,조영남.영수 형제등이 출연해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들로 철도가족을 위로한다. 이광조의 『세계로 가는 기차』를 시작으로 『남행열차』『은하철도 999』『기찻길옆』 등 철도와 관계있는 가요.동요들로 레퍼토리를 짜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돋운 것이 특색.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박미경은 『이브의 경고』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불러 열광의 대미를 장식한다.
다음주 『열린음악회』는 용인에 있는 국립경찰대 교정에서 「경찰의 날」 특집으로 꾸며진다.경찰창설 50주년을 기념해 패티김.김수희.해바라기.신형원 등 『열린음악회』의 단골손님들이 초대가수로 나올 예정.
『열린음악회』는 오는 11월5일 수원도청 공연에 이어 26일에는 수출 1,000억달러 돌파기념 무역의 날 특집도 마련한다.이 공연은 서울삼성동 KOEX에서 열린다.
한편 『열린음악회』는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자원봉사 축제에도 참가할 예정.오는 12월5일 세계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이해 국내각 자원봉사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대형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좋게 봐준 덕에 인기프로가 됐다』는 연출자 서태룡 PD는 『장소의 벽을 깬 것도 중요하지만 클래식을 대중화시킨 데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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