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숙련공 해외이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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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숙련직 일자리가 점차 미국밖으로 옮겨감에 따라 미국근로자들의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주 시작된 보잉사의 파업원인 가운데 하나다.보잉사의기계공들은 숙련직 일자리의 해외이전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해외사업을 따기 위해서는 숙련 기술직의 해외이전이 불가피하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보잉사의 파업은 미국 숙련근로자들의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는 두드러진 증거다.이들은 외국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일자리를 잃든지 임금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회사측은 해외사업의 확대가 미국내 일자리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로버트 라이시 미국노동장관은 미국인들이 숙련직의 해외이전을 비판하는데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며 이민법을 개정할 것을촉구하고 있다.
라이시장관은 『미국기업들이 미국인 숙련공을 해고하고 이를 값싼 외국근로자로 대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숙련직 일자리를 미국내에 두지 않으면 그 자리를 차지한 외국인들이 장래의 최고직 수행에 필요한 기술마저 독차지하게 될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법적으로 고용주가 외국인 채용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격을 갖춘 미국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는 없다.또장래에 필요한 기술을 외국인에게 훈련시킨다고 해서 현재 고용하고 있는 미국인에게 그 기술을 가르칠 의무도 없 다.
숙련직의 해외이전이 두드러진 직종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물리치료사.영화촬영기사 등이다.
관련업계의 협회들은 완강하게 현상유지를 고수하고 있다.국제영업이 활발한 대기업들은 특히 해외 숙련직 채용을 제한할 지 모르는 어떠한 법률개정에도 단호한 자세다.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사의 윌리엄 슈로더사장은 숙련공들이 미국내에서 높은 보수를 요구하기 때문에 고용주들이 해외에서비용이 싼 대안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의사소통의 애로를 비롯한 여러가지 부대비용 때문에 숙련직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데는 「자연적인 제한」이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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