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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는‘더블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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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지애(하이마트·사진)에겐 통한의 18번홀이었다. 10m거리가 100m보다 멀게 느껴졌을 법하다.

신지애는 11일 일본 도쿄의 요미우리 골프장(파72·6523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다섯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본의 후쿠시마 아키코(35)에게 져 2위를 차지했다.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3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로 후쿠시마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3·202야드)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신지애와 후쿠시마는 네 번째 홀까지 각각 파세이브에 그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신지애는 다섯 번째 연장전에서 공을 홀 10m 거리에 떨어뜨렸다. 후쿠시마의 공은 약 13m 거리에 멈춰서 여섯 번째 연장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여기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신지애는 불과 10m거리에서 4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우승 트로피는 3퍼트로 보기를 한 후쿠시마가 가져갔다. 지난 3월 PRGR레이디스컵에서 일본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신지애는 두 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퍼트 실수로 다잡은 대어를 놓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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