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 R&B 가수들의 우상 어셔 "노래든 안무든 제 색깔 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그의 노래를 듣다 보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느낌이다. 그의 스타일과 비슷한 노래를 국내 가수들이 워낙 많이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그가 우리를 흉내낸 걸까?

이젠 '수퍼 스타'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미국 R&B(리듬 앤드 블루스) 가수 어셔가 네번째 앨범 'Confessions(고백)'를 내놓았다. 어셔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점은 많은 국내 가수들의 우상이라는 것이다. 어셔의 히트곡 'Nice & Slow'를 자주 부르는 비는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로 어셔를 꼽는다. 세븐은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는 가수"라며 자신이 지향하는 모델로 어셔를 얘기한다.

그밖에 어셔의 노래나 안무 혹은 가사 등과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받은 국내 노래는 족히 열손가락을 넘는다. 이쯤 되면 국내 가요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배후 세력'에 어셔가 있다고 해야할 정도다.

그는 감미로운 음성과 함께 힙합적 요소가 가미된 R&B를 부른다.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에 현란한 춤솜씨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매력이다. 15세에 데뷔해 어느새 10년차에 접어든 그가 지금까지 발매한 스튜디오 앨범 세장의 판매량은 무려 2000만장. 새 앨범이 나오기 전에 출시된 싱글곡 'Yeah'가 5주째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여전히 반응이 뜨겁다. '마이클 잭슨의 후계자'라 불리는 어셔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지난 앨범 '8701'은 한국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전작의 성공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한 때문인지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8701'보다 음악적으로 좀더 나아진 면을 보여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이번엔 당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한 섹시한 면보다는 아티스트로의 진지한 모습을 강조한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의 내 모습이 더 이상 섹시하지 않다는 말인가? 나는 아직 젊고, 20대 초반의 남성으로서 섹시함은 여전히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실린 음악이 '8701'에 비해 템포가 느려져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느린 발라드나 중간 템포의 곡에 중점을 둔 것은 나의 보컬 능력을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앨범 제목 'Confessions'는 다분히 자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나는 완벽주의자다. 지난번 앨범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티스트로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항상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 왔다. 이번에는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고 내 자신을 앨범에 투영하고자 했다. 내가 털어놓아야 하는 진실이라는 의미에서 앨범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

-당신을 '마이클 잭슨의 후계자'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대단한 찬사다. 마이클 잭슨은 아직도 나의 우상이며 내가 지금껏 보아온 아티스트 중 최고다. 10년에 걸친 뮤지션 생활 중 가장 기뻤던 순간도 마이클 잭슨에게 바치는 헌정 무대에 섰을 때였다."

-혹시 한국에 당신의 음악이나 안무에 영향을 받은 가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얘기는 들었다. 그런 음악이 담긴 한국에서 나온 앨범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까지 내 음악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주 흐뭇하다. 하지만 항상 자신의 색깔이 담긴 안무나 음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란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