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M유전자 논란 김용선 교수 논문 인간광우병과는 다른 질병 다룬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인간광우병에 잘 걸린다’는 논란의 시발점이 된 김용선 한림대 교수의 논문은 인간광우병과는 다른 질병을 다룬 논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희섭 신경과학센터장(국가과학자)은 8일 연구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의 논문은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감염 경로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산발형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sCJD)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잘 걸리고 안 걸리고를 다룬 게 아니라는 것이다.

v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20대가 주로 걸렸다. 그러나 sCJD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병하는 질병으로 50~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나타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한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전문위원도 인간광우병은 인종이나 유전자·연령에 상관없이 발병 확률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두 곳에서 과학자들이 밝힌 내용을 쟁점별로 정리했다.

-대다수 한국인이 지닌 메티오닌-메티오닌(MM)형 유전자 때문에 광우병에 더 잘 걸린다는데.

“광우병은 유전자형이나 인종·나이 등에 상관없이 100만 명당 0.5~1명 발병한다. 비록 지금까지 발병한 환자 대부분이 MM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은 광우병에 저항성을 보이는 유전자(코돈 219)를 가진 사람이 서양인에 비해 더 많다. 어쨌든 특정 유전자 때문에 광우병에 더 잘 걸린다는 건 맞지 않는다.” (양기화 대한의사협회 전문위원, 신희섭 KIST 센터장)

“MM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광우병 잠복 기간이 짧고, 서양인에게 많은 메티오닌-발린(MV)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그 기간이 길다는 학설도 있다. 이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제2의 광우병 다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김상윤 교수)

-혈액을 통한 감염 여부는.

“수혈로 감염된다. 그러나 일상 접촉만으로 감염되지는 않는다. 사체의 뇌척수로 만든 성장 호르몬을 쓴 어린이와, 눈의 각막을 이식받은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양기화 전문위원, 우희종 교수)

-수술 기구를 통해서도 전염되나.

“수술 기구에서도 프리온이 검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수술 장비 중 상당 부분을 1회용으로 대체하고 있다.”

-소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하는 화장품은 안전한가.

“소기름 등 소에서 추출한 원료에 함유된 단백질 양에 관한 기준이 있다. 그런 것을 통해 감염되지는 않는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대 교수)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J-HOT]

▶ 김용선 교수에 "나라 이지경" 따져 물으니…

▶ "MB, 국민을 회사 사원처럼 대하는 태도 문제"

▶ MB-朴 회동서 '친박' 문제 실마리 찾나

▶ 한나라 "되레 박근혜가 보수가치 장악" 자성론

▶ 美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릴 확률 계산해보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