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명물 두 다리 ‘출렁’ ‘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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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 일대 청량산 도립공원에 명물 출렁다리(현수교)가 잇따라 들어선다.

협곡 위로 두 산봉우리를 잇는 ‘하늘다리’가 8일 완공됐고, 낙동강을 가로질러 청량산과 연결되는 ‘모험의 다리’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두 다리 모두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등 아찔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게 기둥 사이를 쇠줄로 이어서 만든 현수교 형태다.

봉화군은 “두 다리가 완공되면 청량산이 관광명소로 뜰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위용 드러낸 ‘하늘다리’=청량산 자란봉(해발806m)과 선학봉(해발 826m)을 잇는 하늘다리는 이미 모습을 드러냈다. 봉화군이 21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 착공한 지 1년여 만이다. 이 다리는 길이 90m, 바닥 너비 1.2m로 국내 산악지대에 설치된 다리로는 가장 길고 높은 곳(해발 800m)에 설치됐다. 계곡 바닥과는 70m나 떨어져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아찔해진다.

6일 최종 점검 행사에 참여한 청량산 산악회원 등 40여 명은 “바람이 불면서 다리가 조금 흔들려 공포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회원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 흔들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이 다리 완공으로 두 봉우리 등산에 30분이 단축되며, 급경사지와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위험이 사라졌다. 등산객은 청량산 관리사무소→선학정→청량사→뒷실고개→자란봉→하늘다리→선학봉→장인봉→두들마을→청량폭포 코스를 돌면 좋다.

◇‘모험의 다리’도 만들어=봉화군은 명호면 관창리 늘뱅이마을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청량산 주봉인 장인봉(해발 870m) 아래 금강대를 잇는 현수교 건설도 추진한다. 군은 이 다리를 내년 3월 착공, 2011년 완공할 계획으로 총연장 970m와 500m(현수교 부분 650m와 450m) 등 두 가지 안을 검토 중이다. 낙동강 바닥에서는 200m 높이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200억~300억원.

군은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게 장인봉 아래에 새 등산로를 개발하고 다리 인근에 스카이라운지·번지점프 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세계 최장(最長)·최고(最高)의 사람 전용 현수교가 된다. 현재 세계 최장·최고인 일본 오이타현의 구중대교(길이 390m, 높이 173m)보다 규모가 큰 것이다.

이 다리 위에 서면 북쪽으로 8㎞ 가량 떨어진 낙동강의 시발점인 봉화군 이나리 강변을, 남쪽으로 10㎞ 떨어진 안동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 이용모 기획실장은 “두 다리가 완공되면 청량산 관광 및 등산객이 연간 20만에서 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지역 관광산업과 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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