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심혜진.이미연 "무소의 뿔... "서 연기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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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그동안 많은 코미디영화로 헤프게 웃었던 관객들은 이번 주말 단단히 눈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손수건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극장에서 모든 관객들에게티슈를 무료로 나누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화사는 주부가 아이를 맡기고 실컷 울 수 있도록 극장 근처에 임시 탁아소까지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
7일 최루성 영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개봉된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 남성의 이기주의와 독단에 희생당하는 여성의삶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게 하는 이 영화는 일방적인 여성편들기가 아니라 객관적 상황전달의 연출기법으로 설득 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영화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세 톱스타들의 연기대결및 그들의 실제 삶과 비슷한 극중배역,이 때문에 이들이 느끼는 남다른 애착 때문이다.게다가 아내(공지영)의 원작을 영화화한 오병철감독의 애틋한 사랑도 미담이 되고 있다.
『장미의 나날』이후 1년 반만에 이 영화를 택한 강수연은 『냉정하고 절제된 관찰자의 시각으로 두 친구의 인생을 꿰뚫어보지만 자신의 삶에서는 판단력을 잃어 버리는 혜완의 갈등이 30대에 접어든 자신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했다』고 고백한다.
심혜진은 『실제의 내 모습과 비슷한 배역(경혜)이어서 마치 나의 삶을 연기하는 것 같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세명중 막내지만 유일한 기혼자인 이미연은 예고편을 보고 펑펑울었다고 한다.너무나 연기가 리얼해 「그녀가 정말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건가」,주위에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고.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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