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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재미교포 회장에 “미국선 20개월 미만 쇠고기 드시잖아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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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논란의 불똥이 재미 한인단체장들에게까지 튀었다. 최근 뉴욕ㆍ워싱턴 등 재미 한인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며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검증되지 않은 괴담에 대해 우려를 표하자 네티즌은 이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옹호 발언 자제를 촉구했다.

◇“이상없다” vs. “전문가도 아니면서”=뉴욕한인회와 LA 한인회ㆍ한인상공회의소ㆍ워싱턴한인연합회 등 주요 한인회 회장들이 5,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퍼지고 있는 ‘광우병 괴담’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과장된 주장”이라며 “잘못된 대응을 중단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미국산 소가 광우병에 많이 감염됐다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들에게 벌써 문제가 생기지 않았겠느냐” “태어나서 몇십년 동안 먹고있지만 아직까지 이상이 없었다” “미국 내수용과 한국 수출용 쇠고기는 다르지 않다” 고 주장했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안전성 문제는 반드시 확인돼야 하며 자신들이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도 네티즌의 시선은 싸늘하다. 네티즌은 ‘2mb탄핵투쟁연대’ ‘미친소닷넷’ ‘정책반대시위연대’ 등의 게시판에 재미 한인단체장의 미국산 쇠고기 옹호 발언에 대해 자제를 촉구하는 댓글을 이어갔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광우병에 대해 확신하지 말라” “의학ㆍ과학적 접근이 아닌 감정적 대처는 이제 중단하라” “미국 보건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보장을 어떻게 한인단체에서 할 수 있나” “철저한 검역실시는 한인사회가 아닌 미국 당국이 결정하는 일이다”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처한 상황이 다르다 ” “차라리 미국 정부를 상대로 재협상을 요구하는 편이 낫다” 등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선 20개월 미만 쇠고기 드시면서”=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남문기 LA한인회장에게 일부 네티즌이 지적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손 교수는 7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남 회장에게 “우리 국민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미국의 한인단체 여러분은 전문가도 아니면서 무조건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제기가 있다” “교민과 미국인은 20개월 이내의 쇠고기를 먹는다고 하던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교포단체 회장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라는 지적이 있다” 등의 예민한 질문을 쏟아냈다.

남 회장은 “(수출용 쇠고기에) 30개월 쇠고기가 많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만약 30개월 소가 대부분이라면 정부에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있다면 교포가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라며 “교민 300만 전부가 외교관 역할을 하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한인 단체장들이 진정 한국민을 위한다면 미국 측에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은 지난 6일 ‘미국인도 먹지 않는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가 한국에 수출된다’는 소문에 대해 “미국에서 도축되는 소의 97%는 20개월 미만이다. 30개월 이상 된 소를 미국인이 안 먹는 것이 아니라 30개월 이상 된 소가 도축되는 경우가 적다는 의미다. 한국에 수입되는 쇠고기도 대부분이 20개월 미만 쇠고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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