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가락동 농수산시장 관리공사 김창호 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업무파악부터 먼저 해 봐야겠지만 우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가락시장의 물류체증 해소와 농수산물유통의 포장화.규격화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서울시가 이례적으로 실시한 가락동농수산물시장관리공사 사장 공채에 35대 1의 경쟁률을뚫고 「합격」한 선경유통의 김창호(金昌浩.51)사장은 『아직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이처럼 주저없이 포부를 밝혔다.
金사장은 원래 서울토박이지만 서울대 농대를 졸업해 진작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던 차에 이번 공채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92년 출범 당시부터 사장을 맡아온 선경유통이 농수산물전문슈퍼체인인 S마트를 운영하면서 생산자단체나 가락시장 관계자들을많이 알게 됐는데 이들이 이번 공채에 지원해 사장을 맡아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해 마음을 굳혔습니다.
원서제출 전에 최종현(崔鍾賢)선경그룹회장의 양해를 얻었지요』라는 金사장은 막상 되고 나니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선경그룹 崔회장도 서울대 농대 동문인 金사장이 「합격」하기까지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 주었다는 후문이다.
『초창기 어려웠던 선경유통의 경영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 예상되는 시점에 떠나게 돼 위안이 됩니다.』 金사장은 선경유통의 물류비용절감 등을 위해 배추와 수박을 운반하는 플라스틱용기를 고안한 주역이다.
이같은 경험에다 지난해 농안법파동 당시 가락시장의 문제점을 잘 알게 된 金사장은 당장 가서 무엇을 해 내겠다는 것보다 시장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허신행(許信行)전농림수산부장관,김동태(金東泰)농림수산부농업정책실장 등이 대학동기로 자주 만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많이자문하겠다고 말했다.
〈柳秦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