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6년도안돼 국립보건원 봉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지 꼭 3개월째 되는 29일 서울녹번동의 국립보건원.「붕괴」우려 때문에 2~6층에 있는 무거운 실험 설비들을 1층으로 옮기기위한 전기배전등 작업이 한창이다.
한 관계자는『실험설비 23점(무게 15)을 옮기려는 것』이라며『만의 하나 붕괴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2~6층까지의 기둥 벽면에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물줄기처럼 흉물스럽게 이어져 있고 내벽 사방에도 거북이등처럼 가로 세로로 균열이 가있다.
비가 새는 것을 막기위한 방수공사 때문에 5층의 천장은 석고보드를 떼어내 배수관등이 몰골 사납게 드러나 있다.
또 3개의 승강기는「안전진단 결과 운행해서는 안된다」는 8월21일字 설명문을 붙이고 문을 굳게 닫고 있다.
지은지 6년이 채 안되는 국가 최고 식.의약품 검정기관의 건물이 붕괴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건원은 지난8월 보건복지부의 건물안전도 감사에서「천장.벽 누수와 하중등으로 인한 붕괴우려가 있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나타났다.
보건원은 당시 전문안전검사기관의 정밀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검사비가 1억원이 넘어 이를 보류하고 균열지점의 틈새가 넓어지는지를 파악하기위해 종이.유리조각을 붙여놓은「원시적」인 상태다.
〈李榮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