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시장 정치불참 국민회의 섭섭 민자.민주 흐믓

조순(趙淳)서울시장이 시장재임기간동안 국민회의에 가지않겠다는발언으로 정치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趙시장이 알아서 할 일』(朴智元대변인)이라며 애써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으나 상당히 섭섭한 눈치다.반면 민주당은 『정도를 지키는 원로의 고뇌에 찬 결단』(李揆澤대변인)이라고 치켜세우며 박수를 보냈다.민자당이 겉으로 표현은 않고있지만 대환영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趙시장의 발언은 사실 그동안 언명과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저 자신 지금까지 유지해온,앞으로 어떤 정치적 선택이나 결정,정치활동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대로다.
국민회의도 당초 趙시장의 입당을 재촉하던 입장을 바꿔 趙시장의 이런 방침을 존중하고,결정적인 순간까지 기다리기로 했었다.
창당대회에 참석하고,김대중(金大中)총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등 사실상 당우(黨友)로서의 거동만으로도 기뻐했다 .
그러나 趙시장이 국민회의에 불참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할 경우 국민회의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다.
趙시장이 분당을 비난하며 국민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자꾸 강조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공략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권노갑(權魯甲)지도위원은 『그런 얘기를 안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아주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金총재는 『그래도 趙시장이 당선돼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자위했다.그러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얘기하지 않겠다』며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국민회의측이 이렇게 말을 아끼는 것은 아직까지 중요한 시기에도와줄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이다.權지도위원이 『趙시장과 金총재는 서로 존경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을 같이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런 기대를 깔고 있다.
그러나 趙시장의 국민회의행을 적극 만류하고 있는 제자.교수들은 趙시장의 대권 도전까지 내다보고 있어 趙시장의 행보는 계속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우리가 기대했던 최대치의 결정』(李富榮의원)이라고 환영했다.趙시장이 민주당 소속인 채로 가만 있기만해도 다음 총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민자당은 趙시장의 국민회의 불참의사 천명에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손학규(孫鶴圭)대변인은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다른 당직자들도 『趙시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만 말한다.
그러나 내심은 대환영이다.민자당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趙시장의 불참선언이 金총재의 신당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특히 젊은층 유권자에게 확신을 심어주면서 투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민자당은 다음 총선때 서울에서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처지다.이런 판국에 趙시장이 국민회의 불참의사를 공식화하자 크게 부담을 덜게된 것이다.뿐만 아니라 DJ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데도 상당한 타격을 받 지 않을 수없다고 믿고 있다.
〈金鎭國.金敎俊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