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학부제도입 진통-科통폐합 반대 교수.동문까지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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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학부제 도입을 추진중인 각 대학들이 학생과 교수들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96학년도부터 학부제를 전면 시행하는 성균관대의 경우 상경대학과들의 통합으로 무역학과의 폐과가 확정되자 무역학과 교수들은최근 「무역학과 존속」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또 무역학과생들은 지난 10일부터 6일동안 대학본부내 회의실을 점거,농성하기도 했다.이같은 반대 움직임은 대학원생및 졸업생에게로 확산돼 학교측에 무역학과 폐지를 재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부터 회화과와 산업디자인과를 통합하는 세종대도 학생들이 유사성이 없는 학과 통합이라는 이유를 들어 「학과 통폐합 반대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비상대책위는 서명운동,항의 대자보 붙이기,교육부에 탄원서 제출등 학부제 반대 운동을 전개중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없는 학부제 논의는 원칙적으로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 간부 40여명은 학부제 실시에 반발,교내 불상앞에서 「학부제 시행 여건 확보및 학생.교수.학교간의 사전합의」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중이다.
총학생회측은 『학교측이 수십년간 과를 중심으로 형성돼온 학생문화의 특성을 무시함에 따라 학생들간의 동질성이나 소속감은 물론 대학문화 자체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학교 사회과학대 소속 교수들도 학부제 도입을 반대하는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자연대 학생회는 학부제 논의에 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하고 다음달중 자연대 보직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부제 실시와 관련한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들은『학과 이기주의 탈피,비인기학과의 폐과.축소로인한 특정 학문의 연구 위축과 인기학과 학생 편중 방지책 마련,동문회의 연속성 보장등 학부제 실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李炯敎.金秀憲.金俊 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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