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슈뢰더 獨총리 당수직 내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21일 열린 집권 사회민주당(SPD) 특별전당대회에서 당수직을 내놓았다. 1999년 취임 후 5년 만이다. 후임엔 프란츠 뮌터페링(64)전 원내총무가 대의원 95.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출됐다.

독일은 의원내각제라 대체로 현직 총리가 다수당 당수직을 겸하지만 사정상 당.정을 분리하기도 한다. 80년대 초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SPD)도 현직에서 당수직을 사퇴했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 2월 6일 "개혁정책을 추진하는 데 전념하기 위해 당수직을 뮌터페링 총무에게 넘기겠다"고 밝혔다.

◇왜 물러났나=슈뢰더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경제 개혁정책인 '어젠다 2010'이 각종 복지제도를 대폭 칼질하자 당 안팎으로 강한 저항을 받아왔다. 당내에서는 서민을 외면한다며 좌파들이 반발했고 당원들의 탈당이 줄을 이었다. 최근엔 분당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002년 총선에서 38.5%를 기록했던 당 지지율은 전후 사상 최저치인 25%를 오르내리고 있다. 슈뢰더는 올해 남은 13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인기없는 정책으로 당에 비판이 쏟아질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당수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뮌터페링은=슈뢰더보다 다섯살 연상으로 대기만성형이다. 회사를 20년이나 다니다 늦게 전업 정치인이 됐다. 누구와도 적을 만들지 않는 인화력을 앞세워 출세 가도를 달려왔다.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주총리와 교통장관, 사민당 사무총장, 원내총무 등 요직을 거쳤다. 분열된 당을 통합하는 데 적임이라는 평가나 추진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 바로잡습니다

3월 23일자 15면 '슈뢰더 獨총리 당수직 내놔' 기사 중 프란츠 뮌터페링 새 당수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총리가 아닌 당 대표를 역임했기에 바로잡습니다.

*** 바로잡습니다

3월 23일자 18면 '슈뢰더 독 총리 당수직 내놔' 기사 중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는 당수를 지낸 일이 없기에 바로잡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