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현장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개막식에 앞서 열린 수상자 발표장에는 외신기자 없이 국내 신문.방송기자 50여명만이 참석,광주비엔날레의 對외국 홍보가 다소 미흡한 느낌.한편 심사위원회는 작가 3명을 대상으로 했던특별상 한명을 놓고 투표까지 하는등 심사숙고 끝 에 중외공원 곳곳에 조각을 설치,눈길을 모았던 레바논의 나딘 카람 대신 호주의 트레이시 모파트로 결정.
…20일 개막과 함께 일반인에게 첫선을 보인 광주비엔날레의 첫 입장객이 된 사람은 부산해운대구반송3동에 거주하는 최영백(崔永白.68)씨.
崔씨는 19일 TV방송을 듣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비엔날레를 찾게 됐다며 『비엔날레의 첫관람객이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소감을 피력.
***개막당일까지 밤샘작업 …본전시인 국제현대미술제에 참가한일부 작가들은 개막 당일인 20일까지 작품 설치를 마치기위해 밤샘 작업.
덴마크의 조아킴 코에스터,스페인의 에우라리아 발도세라등 비디오작업을 출품한 유럽작가 세명은 유럽과 한국의 비디오 녹화방식이 틀려 준비해온 작품을 재생하지 못하는 바람에 마지막까지 초조한 분위기.
한편 정보예술전에서 환상적 레이저작품을 공개할 계획이었던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白南準)씨도 일부 기기의 작동 이상으로 애를 먹기도.
***토론회행사도 풍성 …광주비엔날레는 젊은 작가들이 참가해아직 미완성의 현대미술미학을 펼치는 현장인 것처럼 토론회 행사도 풍성.
토론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정보예술전의 부대행사로 치러지는 정보예술공개토론회.정보예술전은 하이테크놀로지 아트를 다룬 전시로서는 세계 최대규모면서 최첨단 작품이 소개돼 개막 첫날부터 미술전문가와 일반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서구식 비엔날레 간접 비판 …광주비엔날레 이용우(李龍雨)전시기획실장은 개막일에 맞춰 배포된 국제현대미술전 도록에서 베니스 비엔날레를 간접 비난한 글을 실어 눈길.
李씨는 광주비엔날레의 성격과 특징을 소개하는 이 글 곳곳에서금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거론하면서 서구 비엔날레 형식을 비판했다.李씨의 비난 초점은 일부 비엔날레가 특정문화의 우월성과 자부심에 도취되어 미술사적 평가에만 매달린다는 것 .
개막식장 주변에서는 李씨의 글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심사위원으로 초대된 금년 베니스 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아킬레 보토니 올리바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는 표정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