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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키나와 주둔 미군 국교생 性폭행-美,日에 이례적사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東京=盧在賢특파원]오키나와주둔 미군사병 3명이 저지른 일본인 국교여학생(12)성폭행 사건과 관련, 일본내 여론이 들끓는가운데 월터 먼데일 주일 미국대사와 리처드 마이어스 주일 미군사령관은 19일 항의차 도쿄를 방문한 오타 마사 히데(大田昌秀)오키나와 縣지사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표했다.먼데일대사는 이날 오타지사에게 『피해자와 가족.오키나와 주민에게 깊이 사죄한다.(피의자인 미군들과)같은 미국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사건의 엄정한 처리를 약속했다.
먼데일대사의 이같은 태도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주한미군의 폭력사건에 대해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가 『한국언론의 과장보도 탓』(8월24일字 뉴욕 타임스紙)이라고 책임전가한 것과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일본정부는 19일 각료 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정여론이 일고 있는 주일 美주둔군 지위협정에 대해 논의,개정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주일 미군의 지위협정은 미군피의자를 기소이전에는 일본 수사당국에 신병인도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군에 의한 성폭행사건은 지난 4일 오키나와縣 해변에서 로드리코 하프(21)일병 등 미군사병 3명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이에 격분한 주민들은 그동안의 산발적 항의에 이어 23일에는 여성단체 주최집회,26일에는 현민(縣民)총궐기대회 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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