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대용량 충전지’ 양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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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SDI는 용량이 크고 충전시간이 짧은 2차전지를 개발해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높은 전압으로 충전할 수 있는 지름 18㎜, 높이 65㎜ 크기의 2800㎃h 용량 제품 개발이다. AA형 건전지보다 조금 큰 것으로 노트북PC·UMPC 등에 주로 쓰인다. 보통 3000㎃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하면 노트북 PC를 두세 시간 쓸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충전지 4개로 배터리를 만들면 같은 노트북을 6시간 이상 쓸 수 있는 셈이다.

이 제품은 4.3V의 높은 전압으로 충전해 현재 판매되는 2600㎃h 제품보다 10% 오래 쓸 수 있다. 그러나 충전 전압이 높은 만큼 열이 많이 날 가능성도 크다. 이에 대해 전병복 전무는 충전지 내부의 액체가 흘러나오지 않게 막는 격리막과 첨가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경쟁 제품보다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세계 최고 용량인 3000㎃h 제품을 개발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일본의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내셔널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IT)는 안전성·품질·기술력 등 11개 항목을 종합평가한 결과 삼성SDI가 5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 업체인 산요는 47점, 소니는 46점에 그쳤다.

김창우 기자

◇2차전지=알칼라인 배터리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1차전지)와 달리 수백 번 이상 재충전해 쓰는 충전지다. MP3 플레이어 등에 쓰이는 AA 사이즈의 니켈수소 제품과 휴대전화·노트북 등에 주로 쓰는 리튬이온 제품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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