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공모전 대통령상 영예 趙大用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1백년 가업의 보람을 찾아 기쁩니다.앞으로는 발(簾)에 넣을 무늬를 많이 개발,장식미를 보강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제20회 전통공예공모전에서 『희자귀갑문발』(囍字龜甲文簾)로 대통령상을 받은 조대용(趙大用)씨는 증조부 조낙신(趙樂臣)이 무과급제 후 대발을 엮어 철종에게 진상한 것이 계기가 돼 대대로 발을 엮어 오고 있다고 했다.
문에 거는 발은 삼국시대부터 사용해온 것으로 궁궐에서는 수렴청정의 도구로,누각에서는 풍류객들의 노리개로 쓰였고 특히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어도 밖에서는 안을 보지 못하는 특징 때문에 사대부 집안 부인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용품이었 다.
『지금까진 사릿대와 검정색실로 발을 엮어 발 전체의 무늬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했는데 이번 수상작은 왕죽에다 대의 색과 비슷한 명주실을 사용해 은은한 분위기를 나타내도록 했습니다.』 발은 대단히 정교한 작품이라도 1천8백개 정도의 대올을 써 만드는데 趙씨는 이같은 작품의도를 살리기 위해 2천5백개의 대올을 사용해 수상작을 만들었다.
심사위원장 진홍섭(秦弘燮 전 문화재전문위원)씨는 『발을 엮는전통기능이 거의 완벽한데다 보일듯말듯 무늬를 넣은 창의성을 높이 평가해 대통령 수상작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趙씨는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66년부터 발을 만들기 시작해그동안 전승공예전에서 문화부장관상(90년)을 비롯,9번의 입상경력을 갖고 있다.
〈李憲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