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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홍콩 마지막 입법의원 선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97년7월 중국 반환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실시되는 홍콩 입법국 의원선거(17일)를 앞두고 홍콩내 민주파와 친중파(親中派)가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선거일이 바짝 다가오자 정치에무관심하기로 유명한 홍콩 곳곳에서도 이른 아침부 터 한표를 부탁하는 후보들의 소리가 울려퍼져 출근길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선거는 60개 의석을 놓고 1백38명이 경합해 평균 2.3대1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지난달 14일 후보신청접수 마감 결과 9명이 무투표로 당선돼 실제는 51석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인구 6백20만 가운데 유권자는 2백60만명.60석 가운데 20석은 지역 직선으로 뽑고,30석은 직능별 선거에 의해,그리고 10석은 선거위원회 선출방식으로 뽑는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은 투표율이 과연 30%를 넘느냐 하는것이다.투표율에 따라 선거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중산층의 지지를 받는 24명 후보자를 낸 홍콩 최대정당 민주당(民主黨)이 유리하게 되고,그렇지 않을 경우 민건련(民建聯)과 공련회(工聯會).자민련(自民聯)등 親중국계 연합세력이 勢를 불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선거실시를 놓고 영국과 중국은 공공연하게 이견을 보여왔다. 현재 홍콩 통치권을 갖고 있는 영국은 지난 92년 부임한크리스 패튼총독을 중심으로 홍콩 반환 뒤 중국이 홍콩을 부당하게 취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의 반대에 상관없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영국이 홍콩에서 물러난 뒤에도 계속 영향력을 행사키 위한 선거라면서 홍콩을 반환받은 뒤 입법국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親중국계 정당들을 무더기로 선거에 참여시키는 이유는 앞으로 홍콩에서 중국 주도로 실시될 홍콩입법회 선거에 대비키 위한 것이다.
또 親중국 정당에서 가급적 많은 당선자를 내 앞으로 2년간 입법국의 판도가 反중국적 민주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막아보자는 의도를 갖고 있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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