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거래 끊기고 주가 하락-종합과세 방침 부작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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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채권이자에 대한 종합과세 문제가 증시를 흔들고 있다.정부가 채권이자를 종합과세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갈피를 못잡고 있는 가운데 채권유통시장의 거래는 뚝 끊기고 호가(呼價)만 등락을 거듭했다.또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추석전 연5일째 상승행진을 하던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관계기사 26,35面〉 11일 채권시장에서는 오전 한때 회사채 유통금리가 7일보다 0.05%포인트 낮은 13.20%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투자자들이 오후로 예정된 당정(黨政)회의 결과를 의식한 나머지 매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종합과세 유예설이 퍼진 오후들어서는 회사채유통금리가 다시 13.05%까지 하락했다가 당초 방침대로 강행한다는 설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다시 13.11%로 올랐다.거래는 없는 가운데 소문에 따라 호가만 춤을 추는 장세였다.이날 장세에서 채권을 사들인 모투신사의 관계자는 『채권을 일부 사기는 했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며 『당정협의 결과와 관계없이 당분간 채권거래는 크게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분리과세가 허용되는 장기국공채에 대한 수요는 변함이 없어 1종국민주택채권의 금리는 13.60%로 7일이후 0.1%포인트나 떨어졌다.명동의 한 채권수집상은 『정부의 방침이 어떻게결정되더라도 5년이상 장기채는 분리과세가 허용될 것으로 보여 이들 채권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 커졌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장초반에는 4.64포인트가 오르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한때 8.42포인트가 떨어지는등 극심한 혼조를 보였다.한 주식시장 관계자는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고 있는 정부의 조세정책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마저 위축시킬까 두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총1조2천억원 규모의 절세형 상품을 판매한 은행이나 기업어음(CP)을 취급하는 투금사 직원들은 아예 일손을 놓고 있다.모 은행과 투금사의 관계자는 『그저 기다릴 뿐』이라고 입을모으고 『고객의 문의는 많지만 「현상태로서는 아 무런 말도 할수 없다」는 말만 해주고 있을 뿐』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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