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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 국내 건설업체 고전-한신공영.우성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중국 주택시장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비롯해 현지 정보부족과 금융조달상의 어려움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중 중국 주택시장에 첫 진출한 한신공영이 1백% 출자해 설립한 연길한신유한공사가 지난해 4월 분양한 길림성연길시천지로(天池路)의 한신공우(公寓.아파트)는 12월1일입주가 시작됐으나 지난달 27일 현재 총 1백가구중 20가구만입주했으며 40여가구는 계약금 또는 중도금까지 내고 입주는 안한 상태다.이 때문에 총사업비 56억원중 절반 이상이 잠겨 있는 상태며 이를 뽑아 연길시 공원로 요지에 주상복합빌딩이나 업무용빌딩을 지으려던 당초 계획이 보 류됐다.
한신측은 미분양 적체의 원인으로▲사정(司正)한파로 주수요계층인 당간부들이 계약을 취소하는 등 입주를 기피하고 있고▲국내의해외부동산투자 자유화 유보방침으로 국내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고있으며▲분양가가 한화 5천만원선으로 비싸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한신아파트의 분양가가 이처럼 비싼 것은 현지 시장사정에 비해 너무 큰 45평형으로만 아파트를 지은데다 골조용 자재만 현지에서 조달하고 내장재 등 나머지 자재는 모두 국내에서 비싼 관세를 물고 들여다 썼기 때문이다 .
현지에서는 5천만원 정도면 고급주택을 마련할 수 있으며 한신공우 주변 중소형아파트의 경우 거래가가 1천2백만~1천3백만원선이다. 우성건설은 지난해초 베이징(北京)에 국제외국인학교와 아파트 2개동등의 우성타운을 건립키로 하고 합자파트너인 농공상연합총공사측과 사업계획에 합의했으나 아직까지 착공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우성측의 자금난에도 원인이 있으나 인맥이 중 요한중국사회에서 믿었던 인맥 장백발 베이징시부시장이 경질되는 바람에 사업이 마냥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행이 비교적 순조로워 오는 12월 입주하는 베이징의 ㈜우방아파트의 경우 관련법규 미비,관련기관의 업무분장 불명확 등으로토지사용.설계 등에 대한 인허가를 받는 데만 1년이 걸렸다.현재 중국 건설시장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는 3 0여개사에 달하나 대부분 이같은 문제들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北京=李必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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