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색 렘브란트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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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다음달10일 「렘브란트 對 가짜 렘브란트전」이란 이색 전시회를 연다.여기엔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렘브란트의 진품 20점과 한때 미술관측도 진품으로 알았던 렘브란트 위작(僞作)22점이 함께 전시돼 명화의 진위 를 가리는 법도 보여줄 예정이다.근착 포브스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화제에 오른 것이 전작도록(全作圖錄).미술사가나 학자들이한 화가의 모든 작품을 수록하고 각 그림마다 주석을 붙여 펴내는 전작도록은 국내엔 사례가 거의 없 지만 외국에선 그림의 진위를 가리는 주요 기준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89년부터 美화가 마크 로드코의 도록편찬작업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안팜은 『진품을 많이 대하면서 작가특유의 붓놀림.인물묘사.회화적 표현기법을 익히게 되면 진위를 가리는 안목이 길러진다』고 설명한다.
물론 전작도록이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다.렘브란트의 경우 1906년에 간행된 최초의 전작도록은 5백58점을 진품으로 실었으나 이후 많은 「미술탐정」들의 노력으로 진품은 약 3백점으로 줄었다. 반대로 어떤 도록은 부주의나 변덕에 의해 진품이 수록되지 않는 사례도 있으나 이는 대체로 후속 작업에서 보완되게 마련이다.
이제 포브스誌는 독자들에게 『유명화가의 그림을 가지고 있다면도록편찬자들의 연락을 받을 경우가 있을텐데 그 때는 기꺼이 협조하라』고 권한다.진품으로 인정받아 도록에 수록되면 그림의 가치가 올라갈테고 설사 위작으로 판정나더라도 나중 에 그 사실을알게 되는 것보다 나으리란 이유에서다.
金成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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