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철지난 화장품 보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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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아침.저녁으로 소슬한 가을 기운이 찾아들고 있다.
한여름에 애용하던 옷과 화장품들은 잘 손질해 보관해두고 가을.겨울 옷은 찾아 입기 편한 곳으로 내놓아야겠다.
옷장에 넣어둘 옷은 평소보다 여러번 헹궈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오랫동안 바짝 말린다.
특히 올처럼 폭우등 비가 잦은 때는 이미 빨아둔 옷들도 습기가 눅눅히 차있기 십상이다.미심쩍으면 해가 활짝 나온날 널어 말리든지 다림질해주면 좋다.
남성양복은 드라이를 해야하지만 근래 인기를 끌던 워셔블 양복은 물에 빨아도 된다.이때는 반드시 손빨래를 해야한다.먼저 호주머니 등의 먼지를 털고 소매.깃 등 때탄 부분은 벤젠을 솔에묻혀 닦은뒤 울세제 등 중성세제로 빤다.
세탁소에 맡겨 드라이한 옷은 배달할 때 씌워둔 비닐 커버를 벗겨 보관해야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여름 니트는 울 전용세제를 탄 미지근한 물에 눌러빤 후 둘둘말아 서랍속에 보관한다.
모시나 삼베종류는 드라이클리닝이 적격.집에서 세탁할때는 섭씨30도 정도의 물에 중성세제나 물비누를 넣고 가볍게 주물러 때를 빼고 그늘에서 말린다.
마른 후에는 물을 약간 뿌려 올을 바로잡은뒤 고온에서 재빠르게 다림질한다.
모시나 삼베옷을 보관할때는 평소 입을때와 달리 풀을 완전히 제거해야 좀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손질한 의류는 방충제와 습기제거제를 넣은 옷장에 넣는다.
티셔츠나 드레스 셔츠는 개서 서랍에 넣어두는데 이때 요즘 쉽게 살 수 있는 종이박스 서랍이나 플라스틱 박스등을 이용하면 보관과 이용에 편리하다.
주부 이영하(35.서울서초구잠원동)씨는 바퀴달린 서랍식 플라스틱 박스에 여름옷은 여름옷대로,겨울옷은 겨울옷대로 보관했다 계절이 바뀌면 박스의 위치만 바꾸면 된다고 경험담을 들려준다.
화장품도 계절을 탄다.똑같은 기초화장품이라도 화장품회사마다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효과를 강조한 제품을,겨울에는 보습효과를 강조한 제품을 내놓게 마련.연중 한가지 화장품을 다 떨어질 때까지 쓰기도 하지만 계절따라 바꾸려 할 경우 먼저 쓰던 제품을어떻게 보관할 것인지 고민스럽다.화장품도 빛.온도.세균의 영향으로 변질돼 수명에 한계가 있기 때문.
태평양미용과학연구소 연구원 권금주(權錦珠)씨는 『기초화장품의평균수명은 개봉안한 상태에서는 3년,개봉하고 사용을 시작한 상태에서는 1~2년 정도』라면서 『이 기간이 지난 화장품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자외선 차단제의 함유여부나 보습효과제 강화여부와 관계없이 기초화장품의 경우 수명은 일정하다.
화장품을 오래 보관하기에는 기온이 5~10도사이인 곳,다시말해 냉장고가 가장 좋다.내년에 쓸 작정으로 여름동안 쓰다남은 화장품을 넣어둘 때는 손에서 세균과 먼지가 옮겨 붙은 용기입구와 뚜껑을 마른 휴지로 깨끗이 닦고 입구를 랩으로 막아둔다.
다시 꺼내 쓸 때는 일단 냄새를 맡아 변질 유무를 짐작해 보고 화장품을 1회용 반창고나 거즈에 묻혀 팔안쪽처럼 민감한 피부부위에 하루쯤 붙여둔 뒤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기능상 계절을 타지 않는 색조화장품도 역시 수명이 있다.
가장 짧은 것은 마스카라와 액상 아이라이너로 3~6개월.직접눈썹과 피부에 닿은 솔이 바로 용기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덜어쓰는 화장품에 비해 오염되기 쉽기 때문.따라서 꾸준히 쓰지않고 한동안 내버려둔 제품은 버리는 편이 좋다.
아이섀도나 파운데이션.파우더 등 가루제품은 3,4년까지 간다. 하지만 내용물이 뭉치지 않도록 습기방지에 신경써야 한다.액상 파운데이션 수명은 더 짧다.향수는 5년 안팎.오래되면 빛에향기와 색상이 바랠 수 있으므로 용기겉면을 은박지로 싸 기초화장품처럼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게 좋다.최선의 방법 은 제철 화장품은 제철에 다 써버리는 것이지만 대부분 한 철에 다 쓰기에는 용량이 너무 많다.
따라서 기초화장품은 사계절용을 쓰고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겨울에는 보습효과가 큰 에센스 제품을 함께 쓰는 것이 가장 실속있는 이용법이다.
〈文敬蘭.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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