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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어린이책] 나도 엄마 뱃속에 있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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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내가 입양되던 날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니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주니어 김영사,
36쪽, 8500원,
초등 1,2학년

과거에는 아이를 입양한 부모가 아이에게 입양 사실을 꽁꽁 숨겨왔다.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해서다. 그러나 요즘에는 입양도 부모와 자식이라는 소중한 인연의 끈을 만드는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아이에게 사실을 말해도 더 사랑스럽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더욱 늘었다. 이 책 역시 ‘입양 사실을 더 이상 숨기지 말라’고 말한다.

제목이 말해주듯 주인공은 입양아, 토마스라는 꼬마 녀석이다. 네 번째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여는데 토마스는 손님으로 온 클라우디아 아줌마의 뱃속에 아기가 들어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다. 토마스는 엄마에게 자신도 엄마의 뱃속에 있었는지 묻는다. 엄마와 아빠는 사진 속 앨범을 보여주며 토마스를 처음 만나게 된 날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기를 가질 수 없었던 엄마와 아빠가 사회복지관을 찾아간 날, 입양을 결정했을 때의 기쁨, 토마스를 만나던 날의 흥분과 감격….

이들은 또 토마스도 그를 낳아준 엄마의 뱃속에 들어 있었다고 말해준다. 자신을 만났기에 가장 행복한 엄마와 아빠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는 토마스. 다음 날 그는 자신을 낳아준 엄마를 그림으로 그리고, 엄마 아빠는 이 그림을 그의 앨범에 꽂아준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스스로를 당당하게 여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부모님 사랑이 아닐까. 토마스의 부모는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은지를 잘 아는 이들 같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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