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배낭 해외연수"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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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젊은 대학생들의 전유물로만 생각됐던 해외배낭여행이 해외연수의일환으로 기업체마다 붐을 일으키고 있다.특히 삼성그룹은 계열사부장급 이상 간부 4천여명 전원을 내달부터 4~5차에 걸쳐 해외배낭여행을 보낼 계획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안 겨준다.
기업이 「재충전」 또는 「리프레시」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해외배낭여행을 권유.지원한 것은 지난해 두산그룹이 효시였다.한미은행.현대정유.중앙개발등 기업 뿐만 아니라 내무공무원까지 실시했을 정도로 해외배낭연수가 사회 전반에 걸쳐 확 산된 것은 올들어 나타난 새로운 현상이다.
여행일정을 짜는데 도움이 될 개별 배낭여행코스(표참조)와 소요경비를 여행사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유럽지역 음악.미술.문학.고성기행등 다양한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어 해외배낭여행코스로 가장 각광받는 지역이다.유럽에서의 1일 경비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숙박비 40달러(1인요금.1달러는 약 7백84원.장급여관 수준),식비 3 5달러(조식은 숙소제공,중식은 패스트 푸드 8달러 안팎,석식은현지식이나 한식 20~30달러),교통비 약3달러(버스나 지하철이용),관광및 입장료 10달러등 약85~90달러면 빠듯한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서울항공(02(755)5588)에서 추천한 10일여정의 8개코스중 음악기행은 오페라.티롤 민속음악.모차르트와 베를린 필하모니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할 수 있으며,문학기행은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괴테」.암스테르담에서는 「안네 프랑크」 .런던에서는「셜록 홈스」.스트래트퍼드 어폰 에이븐에서는 「셰익스피어」를 만나볼 수 있다.
▲미주지역 미국은 광대한 땅덩어리 만큼이나 돌아볼 곳도 많아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버스나 기차여행(암트렉)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아주관광(02(753)5051)이 추천하는 3개코스중 동부지역은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와 케이프커내버럴의미항공우주국(NASA),마이애미비치를 들러볼 수 있는 플로리다관광이 백미다.여기에 시간 여유가 있다면 헤밍 웨이가 『노인과바다』를 집필했던 「키 웨스트」까지 가면 드라이브의 색다른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서부지역 시애틀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의 태평양 연안은 영화 로케장소로 이용될 만큼 풍광이 빼어나다.또한 요세미티국립공원을 들러볼 수 있다.미국철도패스는 5종류가 있으며 15일을 기준으로 1백79~2백29달러.모텔은 1박에 70달러( 트윈룸 기준)정도면 비교적 깨끗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호주지역 최근들어 해외관광지로 각광받는 호주는 우리와는 정반대의 계절이라 이제 여름으로 들어가는 문턱에 서있다.호주 코스는 멜버른에서 시드니~브리즈번을 거쳐 대보초(大堡礁)로 유명한 케언스까지 이어지는 태평양 연안이 대표적인 관광코스다.
호주에도 기차여행에 도움이 되는 오즈패스가 있다.그러나 연결편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가장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여행사들이 운영하는 「롱 코치」.오즈패스의 요금은 10일에 4백90달러인데 반해 코치버스는 1백90달러로 저렴 하다.또한 숙박비는 별 두개짜리 모텔(장급여관 수준)요금이 약80달러.각종 가이드비를 포함한 입장료는 2백달러 정도.이와 함께 식비를1일 30달러로 잡을 때 10일간 총경비는 항공료를 제외하고 1천달러가 소요된다.누리여행사(02( 720)8888)에서 추천한 코스는 케언스~시드니까지로 약 2천2백60여㎞의 거리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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