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불교방송 이사장, 맨 왼쪽)이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세 대통령(맨 오른쪽)에게 동판 대장경을 선물하고 있다. 뒤에 스리랑카 대통령이 석왕사에 기증한 불상(높이 2m)이 보인다.
영담 스님은 “부천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 특히 불교국가인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석왕사를 자주 찾는다. 이번에 기증받은 스리랑카 불상을 석왕사 안에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마힌다 대통령은 “나 자신도 불자”라고 밝혔다. 그에게 스리랑카 불교를 물었다.
-불상을 기증한 이유는.
“한국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1만5000명에 달한다. 스리랑카에는 그들의 외화 벌이가 큰 힘이 된다. 이번에 기증한 스리랑카 불상을 동포들이 더 친근하게 느끼지 싶다. 이국의 향수를 달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노동 환경이 나빠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장관 자리를 새로 하나 만들었다. 외국에 나가 있는 근로자들의 복지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다. 한국에 나가 있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은 매우 높다. 그들이 좋은 근로 환경과 좋은 일자리를 갖길 바란다.”
-스리랑카 불교의 가장 큰 자랑은.
“스리랑카 불교의 역사는 2300년이다. 그래서 소승불교의 원형이 남아 있다. 그리고 불교는 이 나라의 혼, 그 자체다. 스리랑카에 부처님이 세 번이나 다녀가셨다고 전해진다.그리고 부처님 치아 사리도 스리랑카에 있다. 2300년 된 보리수도 스리랑카에만 있다. 스리랑카 국민은 자부심이 크다.”
-대통령도 개인적인 수행을 하나.
“ 매일 아침과 오후에 기도를 하고 있다. 아침에는 5분 정도 명상도 한다.”
-스리랑카에 불교를 처음 전한 마힌다 스님과 이름이 똑같다. 관련이 있나.
“관련은 없다. 그러나 ‘불심’으로 따진다면 관련이 클 것이다. 하하하.”
콜롬보 글·사진=백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