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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의 기간 淨化바람북경유흥업소 "된서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세계여성회의 때문에 베이징(北京)市 야간 유흥업소와 여행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평소 오후7시를 넘어서면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던 가라오케.디스코테크등 유흥업소들은 세계여성회의 개막전부터 손님들이 급감,파리를 날리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을 상대로 한 여행업계도 호텔 객실과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베이징에 부는 이같은 한파는 베이징의 이미지와 대회참가자들에대한 안전확보를 고려,중국 공안당국이 보이지 않게 강력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지난주부터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밤거리 여성」들의호객행위를 비롯해 접대부를 고용하는 가라오케,위생상태가 불량한식당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공안.소방.방역국등 3개 기관이 팀을 이뤄 각 호텔에 상주하면서 호텔내 유흥업소.식당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특히 호텔주변에서 외국인을 유혹하는 「밤의 꽃」들에 대해선 사복경찰들이쥐도 새도 모르게 데려가 호텔주변을 배회하는 여 성들의 모습은자취를 싹 감추었다.
또 가라오케 업소에 대해 『대회 기간중 「3陪」로 걸리면 영업허가를 아예 취소할테니 알아서 하라』는 엄명을 내렸다.「3陪」란 접대부가 손님 옆에 앉아(陪坐),술을 따르고(陪酒),같이춤을 추는(陪舞)행위를 일컫는 말로 중국 현행법 은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회기간중 아예 자진 휴업하는 가라오케들이 늘고 있으며 공안당국의 기습단속에 적발돼 강제휴업상태에 들어간 업소도 상당수에 이른다.
대회기간중 지방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외지인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공무가 아니면 자제토록 하라는 지시가 시달됐다.베이징行 비행기표나 기차표도 한정 발매되고 있다.베이징으로 진입하는 차량역시 출발지 행정당국이 발행하는 통행증이 없을 경우 진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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