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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휴대전화 열띤 경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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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세계 64개국 640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세빗 2004’가 18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됐다. [삼성 제공]

'미래의 모습을 느껴보세요(Get the Spirit of Tomorrow)'.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사무기기 박람회 '세빗(CeBIT)2004'에서는 이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앞으로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을 첨단 통신.디지털 기기들이 대거 선보였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세빗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일본 소니,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 세계 64개국 6400개 업체가 참가했다.

◇개인화.유비쿼터스, 그리고 융합=유럽에서의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과 관련돼 독특하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가 많았고,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블루투스)등을 활용해 언제.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을 위한 제품이 다수 선보였다.

일일이 문자를 입력할 필요없이 펜처럼 쓰기만 하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독일 지멘스사의 휴대전화 펜폰(Pen Phone), TV와 연결해 휴대전화가 수신한 방송 화면을 볼 수 있는 노키아의 '이미지 뷰어(Image Viewer)'등이 인기를 모았다.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필립스의 TV, 일본 NEC의 팔찌폰.해변용 방수폰 등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개막 전야제 기조연설자로 나선 소니의 안도 구니다케 사장은 "IT와 모바일 기기, 그리고 가전제품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다"며 "디지털.와이어리스(무선).퍼스널(개인화)의 세가지 기술을 중심한 '융합 제품'이 미래 IT산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업체들은=삼성전자.LG전자 등 17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독립관과 공동관을 통해 참여, 세계 최고 수준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스, MP3플레이어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을 대거 끌어모았다.

특히 2004 아테네 올림픽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세빗을 통해 첨단 정보통신 업체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목표 아래 정보관(483평).OA관(150평).통신관(226평)등 900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독립전시관을 꾸몄다.

삼성은 ▶월드폰(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과 유럽식의 통화가 동시에 가능한 휴대전화)▶세계 최대 규모인 80인치 PDP TV▶ 동영상 촬영 카메라폰▶세계 최저 소음의 레이저 프린터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출품했다. 삼성은 이번에 출품한 휴대전화.50인치 PDP TV 등 8개 제품이 국제디자인포럼이 주관하는 유럽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 2004'를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800여평 규모의 독립전시관을 통해 컬러폰.PDP TV.홈네트워킹 장비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에 내놓은 48인치 LCD프로젝션TV와 LG-IBM노트북 등 2개 제품이 'iF 디자인 어워드 2004'를 받았다. 이 회사는 개막일인 지난 18일 해외 휴대전화 고객을 위한 유무선 포털 사이트 'WOW LG(www.wowlg.com)'의 출범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한편 세빗에 참가 중인 LG전자 박문화 정보통신사업본부 사장은 18일 "유럽의 대표적 이동통신사인 오렌지사에 앞으로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WCDMA) 휴대전화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빗에 처음 참가하는 팬택 계열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 6위의 휴대전화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200만화소 카메라폰.3시간 동영상 촬영폰.지문인식폰 등 30여종의 첨단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또한 한글과컴퓨터.KTC텔레콤.넷피아닷컴 등 중소 통신장비.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세빗2004 한국관'을 통해 참가했다.

하노버=전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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