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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반응, “한국경제 큰 역할 한 분인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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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단체들은 “대기업의 경영이 투명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단 긍정적 반응이었다. 삼성의 경영 차질이나 투자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시민단체의 반응은 엇갈렸다. 진보 진영에선 “쇄신안이 미진하다”고 주장했고, 보수 진영 측은 “예상을 뛰어넘는 쇄신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및 재계=삼성 임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일”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한 직원은 “총수가 비전을 제시하고 그룹을 일사불란하게 관리하며 경영을 효율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온 삼성 문화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삼성이 쇄신안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이젠 소모적인 사회적 논쟁을 지양하고, 기업 경영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전경련은 “삼성이 새로운 경영 체제하에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더욱 발전하도록 국민적 성원과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특검의 장기화로 지체됐던 삼성그룹의 경영 활동이 정상화되고 5만여 협력업체의 경영 어려움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장지종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재계는 그동안 분열됐던 국민 감정을 추스르고, 친 기업정서 확산과 대기업·중소기업의 동반자적 상생 및 협력이 필요할 때”라며 “삼성의 경영 쇄신안이 국민의 공감을 얻어 삼성의 세계화 전략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퇴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무협은 “이건희 회장이 한국 경제계의 원로로서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삼성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시켜 국가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이건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점에 대해 우려와 아픔을 같이한다”고 논평했다.

다른 기업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GS그룹 관계자는 “한국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해온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안타깝다”며 “재계 전체가 투명경영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생각보다 강력하고 범위도 포괄적인 쇄신책”이라며 “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못지않게 경영 효율성을 유지하는 측면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특검=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무리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인지 뚜렷하게 밝히지 않았다”며 “이 회장의 사퇴로 대강 끝내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은 삼성의 변화 의지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최강식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삼성그룹의 경영체제에 실질적 변화를 예고해 쇄신의 폭이 크다”고 말했다.

박경만 선진화국민회의 정책실장은 “삼성이 선도적으로 경영 쇄신을 하면 다른 재벌 기업에도 모범이 되고 한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건희 회장의 퇴진을 계기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사팀 해단식을 하루 앞둔 조준웅 삼성특검팀은 이날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서 삼성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조 특검은 “수사 대상에 대해 말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한 특검보는 “우리 예상보다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았다”며 “개인 재산인 차명 재산까지 내놓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양선희·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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