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정무수석 민주당 왜갔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민주당 홍영기(洪英基)-박일(朴一)공동대표체제 출범 첫날인 29일 오전 이원종(李源宗)청와대정무수석이 마포 민주당사로 인사차 찾아왔다.
洪-朴공동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러 찾아온 첫 외부손님이다.
李수석은 두 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15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李수석은 난(蘭)화분을 선물했고 야당시절의 끈을 되살리는 대화가 오갔다.새정치국민회의에 관한 얘기도 자연스레 화제로 올랐다.
사실 李수석의 방문 자체가 이례적이다.
물론 정무수석의 야당대표 방문이야 원만한 대야(對野)관계를 이끌기 위해 늘상 있어온 일이다.대표가 새로 취임했으니 인사는당연한 것이다.
李수석 자신이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뒤 마포당사를 찾기도 했다.그럼에도 이날 李수석의 인사는 특히 주목을 끈다.다른 야당의경우와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새정치국민회의가 만들어진 뒤 李수석이 직접 당사를 찾아 김대중(金大中)창당준비 위원장에게 인사한 적은 없었다.김종필(金鍾泌)총재의 자민련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으로서는 특별대우라고 볼 수밖에 없다.대통령의 지시라는 점도 남다르다.대통령의 대야관계 인식이 부드럽고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일지 모른다.
민주당의 反3金.세대교체론이 여권의 관심을 끌었을 수도 있다. 민주당과 정치개혁시민연합 통합여부도 청와대의 시선을 끄는 것같다.李수석 자신이 먼저 그것에 관해 질문하기도 했다.
멀리는 정계개편의 진로를 탐색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그래서나온다. 〈朴泳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