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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比동북부해상서 주로 발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태풍「페이」에 이어「재니스」가 우리나라에 몰아 닥쳤다.태풍은가끔 가뭄해갈에 도움을 주는 효자구실도 하지만 대부분 엄청난 폭풍우를 동반,수많은 인명.재산피해를 가져오는 「말썽꾼」이다.
알듯말듯한 태풍의 정체를 살펴본다.
▲발생=태풍은 보통 해수온도가 섭씨 26~27도 이상인 열대해상에서 발생한다.넓게는 북위5~25도의 태평양에서,좁게는 필리핀 동북부해상에서 주로 생기는데 이 지역은 북동무역풍과 남서계절풍이 충돌,소용돌이를 만드는 지점이다.이 소용 돌이는 위로떠오르며 해상의 덥고 습한 공기들을 계속 빨아올리면서 거대한「공기기둥」을 형성하고 이것이 주변공기를 계속 흡수해 거대한 저기압대로 발달하는 것이다.
소용돌이는 지구의 자전에 영향(코리올리효과)을 받아 생기는데북반구의 태풍.허리케인.사이클론등은 시계의 반대방향,남반구의 윌리윌리등은 시계방향으로 회전한다.
태풍은 보통 연간 28개 가량이 발생,이중 3~4개정도가 7~9월사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종류.진로=이같은 소용돌이는 중심 풍속이 초속 17이상이 될 때(그 이하는 열대성 저기압)비로소 태풍으로 공식 인정받는다.일반적으로 태풍의 지름은 2백~5백㎞,진행속도는 시속 30㎞안팎이다.바람과 집중호우는 태풍이 나아가는 앞쪽 또는 오른쪽에서 더욱 강하게 발생하며「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중심지역에는하늘도 맑고 바람도 없다.태풍의 진로는 초기 중국쪽인 북서쪽을향해 이동하다 북위30도 지점에 이르러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 인 형태다.그리고 북위 40도쯤에 이르면 세력이 약화돼 일반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소멸한다.
7호태풍 「재니스」의 경로는 중국쪽에 더 접근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반적인 형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해,9백59헥토파스칼이하는 A급,9백50~9백80헥토파스칼은 B급,9백80헥토파스칼 이상은 C급으로 분류된다.59년 큰 피해를 낸 「사라」나 지난달의 「페이」는 모두 A급에 해당하며 이번 태풍 「재니스」는 C급이다.
하지만 C급태풍이었던 「주디」(89년)와「글래디스」(91년)가 엄청난 피해를 주었듯 등급만으로 태풍의 위력을 판단해서는 안된다.이때문에 기상청도 올해부터 태풍에 대해 공식적 등급을 붙이지 않고 있다.C급이라 했을 경우 경계심이 늦 춰지는 것을막고자 함이다.
▲명칭=태풍의 중심풍속이 17를 넘어서면 괌에 있는 미국의 태풍경보센터는 알파벳순으로 된 미국식 이름 92개(표)중 순서대로 이름을 붙인다.78년 이전에는 모두 여성의 이름이었으나 여성단체의 항의로 남자 이름도 함께 넣어 82개를 사용하다 89년 「사라」등 몇개를 수정해 현재의 92개가 됐다.「1호」「2호」등과 같은 번호는 일본 기상청에서 매년1월1일을 기점으로삼아 붙이는데 종종 태풍이 발생과 함께 소멸하거나 하는 경우 영어 알파벳이름과 순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세계기상기구는 번호만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번호와 영어이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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