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경쟁력] LG ‘예술 가전’ 주부 마음을 휩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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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휘센, 4년 연속 1000만 대 판매 대기록

LG전자 휘센은 7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 20%에 가까운 1228만 대를 팔았다. 2004년부터 4년 연속 1000만 대 판매기록을 넘어섰다.

휘센이 내세우는 올해 에어컨 트렌드는 디자인·친환경·절전기능 세 가지로 요약된다. 에어컨 디자인은 ‘가전에서 가구로’ 진화하고 있다. 휘센은 전면부에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한 유명 작가 여섯 명의 작품을 채용한 일명 ‘예술 에어컨’을 선보였다. 또 LCD창 크기를 2배 이상 키운 파노라마 LCD 표시창을 설치하고 열두 가지 색상으로 변하는 컬러 웨이브 무드 조명을 달았다. “에어컨은 단순한 냉방기기가 아니라 집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테리어 요소의 하나로 변해가는 추세”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에어컨에 로봇청소기능과 자동살균 건조기능, 청정케어시스템을 도입하는 ‘휘센 드림에어 프로젝트’를 올해 도입했다. 청소로봇이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해 주고 에어컨 내부의 열교환기와 팬 표면을 고온으로 살균해 곰팡이와 세균 번식을 99.9% 억제해 준다. 특히 로봇청소기능은 전기료를 연간 13%, 10년간 최대 73만원 절감해 주는 효과가 있다.

바람은 더 세고 전기는 덜 먹는 절전기술도 선보였다.

휘센은 전원을 켜면 내장돼 있던 상부와 좌우 양쪽의 토출구가 외부로 돌출돼 기존 에어컨의 두 배 수준인 9m까지 바람을 보낼 수 있다. 냉방속도도 2배 이상으로 빨라졌다. 실내온도에 따라 출력을 조절하는 ‘디지털 인버터’ 시스템도 적용해 기존보다 최대 82%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휘센은 NBCI 브랜드 조사에서도 76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휘센과 함께 공동 1위였던 삼성 하우젠은 74점으로 2위에 그쳤다.

한애란 기자



세탁기
트롬, 항균에 황사·알레르기 제거까지

드럼세탁기 부문에서 LG전자 트롬은 지난해 공동 1위였던 삼성전자의 하우젠을 따돌리고 단독 1위에 올랐다. 드럼세탁기는 가전제품 중 ‘웰빙’업그레이드가 가장 빠르게 이루어지는 품목이다. 몸에 안 좋은 세제 찌꺼기 제거를 강조한 헹굼기능과 허리를 숙이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는 형태가 새로 나왔다. 또 항균 살균은 물론이고 공기세탁 기술까지 더해졌다. 보기 깨끗한 옷이 아니라 입기 깨끗하게 세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LG전자가 선보인 ‘스팀트럼 알러지 케어’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집먼지나 진드기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호흡기질환이 있어 황사에 민감하거나 자녀가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주부들이 눈여겨보는 기능이다.

LG전자는 2005년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에 핑크·블루 등 다양한 색을 씌운 ‘컬러 스팀트롬’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꽃의 화가’로 유명한 하상림 작가의 꽃 그림을 디자인에 적용해 디자인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의 드럼세탁기가 국내 세탁기 판매량의 60%에 육박한 데 힘입어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200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진 세탁기사업부장은 “1990년 국내 최초로 드럼세탁기를 출시한 지 17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00만 대를 돌파했다”며 “국내 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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