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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파일>액션 무땅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뭐가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젓는 영화를 열렬히 좋아하는 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웬만한 비디오 가게에서는 제목도 모른다고 할 영화가 『액션 무땅뜨』(영성)다.
『액션 무땅뜨』는 28세의 스페인 감독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의 94년 작품으로 제작을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했다고 하니매니아들이라면 대강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토탈 리콜』에 나오는 추악한 변종 인간과 그로테 스크한 분위기,『에일리언』의 폐쇄공간,『매드맥스 2』의 황폐한 주거환경,『크라임 웨이브』의 황당무계한 악당 스토리를 칵테일해 놓은 듯하다. 알모도바르 특유의 색채감과 기발한 의상의 결혼식 파티장면에서 지저분한 우주선 실내로,그리고 갈데까지 간 서부극의 선술집으로 배경이 바뀌면서 웃지도,울지도 못할 아수라판이 벌어진다.얼굴 반쪽이 망가진 두목 라몬이 감옥에서 출소한다.
부하들의 환영인사를 일축하며 그동안의 바보같은 업적을 꾸짖는다.샴쌍둥이,지능이 형편없는 거인,곱추,앉은뱅이로 구성된 부하들은 『우리는 쓰레기였다.두목님이 우리를 구하셨다.우리를 무시한 잘난 사람들에게 복수하자』며 충성을 맹세한다.
인간의 겉모습을 치장하는데 기여하는 성형외과 의사.에어로빅 강사.보디빌딩협회 회장등을 납치해온 「악씨온 무땅뜨」일당들.제빵계 부호의 딸 패트리샤를 납치한뒤 교환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하는데,돈을 혼자 차지하려는 두목의 간계로 부하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고,패트리샤는 자기를 학대하는 두목의 남자다움에 빠진다.
색다른 영화 체험을 원하는 관객의 더위를 씻어줄 영화인 것만은확실하다.
〈비디오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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