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첫 주인공 맡은-전원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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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중견탤런트 전원주(全元珠.55)가 연기생활 30년만에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 방송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全씨에게 뒤늦은 행운을 안겨줄 작품은 오는 9월 3일 KBS-2TV로 방영될 『드라마게임』 「뺑덕어미를 위하여」편이다.이드라마에서 그녀는 세번째 남편(이신재 扮)과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 「순덕」역으로 출연한다.
『오래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오랜 연기생활동안 저처럼 주연 한번 못해본 연기자도 드물 겁니다.개성있는 외모때문에 주연감이 못된 탓이지요.』 TV에서 보는 것처럼 솔직 담백한 全씨는 드라마 초반에 못된 계모로 비치다 나중에는 따뜻한 사랑을간직한 우리네 어머니의 전형을 보여주게 된다.드라마는 양로원에서 남편과 쓸쓸히 지내던 순덕이 20년만에 우연히 딸 미향과 재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순덕은 아직도 딸에겐 얄미운 계모에 불과하다.하지만 결국 속깊은 사랑을 통해 딸과 화해하게 되는 과정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비록 친자식이 아니더라도 어머니 마음은 다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全씨.서민적 용모와 개성연기로 늘 안방극장의 「감초」역할에 머물렀던 그녀의 이번 첫 주연소식은 기다림의 철학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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