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마음은 숲 속으로 … 미니 화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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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봄볕이 따스해지면서 거리에는 알록달록한 꽃과 초록빛 나뭇잎이 가득하다. 이 싱그러운 기운을 집이나 사무실 안으로 들여오고 싶은 충동이 인다. 직장인 지민선(30)씨는 최근 책상 위에 작은 화분을 들여놨다. 그는 “꽉 막힌 사무실에 있다 보면 계절이 가고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려워 꽃을 가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봄을 맞아 실내에서 기르기 좋은 미니 화분이나 화초가 인기다. 3월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미니 화분 판매량이 전달보다 44% 늘었다. ‘허브 6종 세트’(6900원)는 한 주 평균 100개가 나갈 만큼 인기가 좋다. 로즈메리·페퍼민트 등 여러가지 허브를 다양한 조합으로 세트를 구성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로즈메리는 잎을 따 차를 우려 마실 수 있고, 헬리오트로프는 바닐라 초코향이 난다. 화분 관리가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은 손이 덜 가는 선인장 같은 다육 식물을 선택하는 게 좋다. ‘투명 유리 화병 호야’(3900원)는 도톰한 잎사귀가 하트 모양인 선인장이다. 햇빛 드는 곳에 두고 10~15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 잘 자란다. 산세비에리아·행운목도 기르기 편하다.

대형마트나 오피스가의 화원들도 책상용 미니 화분을 판다. GS마트 송파점에서는 식물은 3000~5000원 선, 화분에 담으면 8000~2만원쯤 된다. 사무실에서 키우기에는 길이가 30㎝를 넘지 않고, 화분이 작아야 편리하다. 스파트필름(사진)·팔손이·안시리움 등은 음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키우기 알맞다. 신고늄은 크는 속도가 빨라 키우는 재미가 있고, 테이블야자는 성장이 느린 편이라 원하는 크기를 사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이색적인 것을 원하면 수경재배 식물에 도전해봐도 좋겠다. 투명한 유리볼에 잘 씻은 자갈과 맥반석을 깔아준 뒤 개운죽·신고늄 같은 녹색식물을 심거나, 튤립·히아신스 같은 구근규를 넣고 물을 붓는다. 한 달에 한두 번 흐르는 물로 유리볼과 식물 뿌리를 씻어 이끼나 불순물을 제거한다. G마켓에서 개운죽은 크기에 따라 값이 다른데, 가장 작은 것은 1000원부터 시작한다.

화분 관리를 도와주는 도구도 있다. 나츄동(2만9000원)은 수분과 빛을 감지하는 센서다. 이를 화분에 꽂아두면, 수분 상태와 일조량이 모자랄 때 보채는 소리를 내 기르는 재미를 더해준다. 유수경 G마켓 리빙 앤 뷰티 사업실장은 “실내에서 화분을 키우면 정서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건조하고 탁한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줘 직장인에게 유익한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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