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가추천합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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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기온이 오르면서 겨우내 방치했던 음식물쓰레기에 관심을 가질 때다. 불쾌한 냄새, 벌레, 뚝뚝 떨어지는 물….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고충을 덜어주는 것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4~5월에 이 제품의 최대 성수기가 시작된다. 처리기는 주부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목록에도 당당히 오르고 있다.

처리기 시장은 지난해 루펜리가 원하는 장소에 놓고 쓸 수 있는 19만원대 제품을 출시하면서 커졌다. 지난해 시장은 1000억원 규모다. 루펜리와 린나이코리아가 주요 업체로 자리 잡은 가운데 한경희생활과학·웅진코웨이 등 생활가전 기업, 에코포유·에코웰·오클린·가우디환경 등 중소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20여 개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작동 원리=한번 구입하면 오래 쓰게 되는 가전제품 특성상 본인의 사용 패턴과 유지비를 요모조모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처리 방식에 따라 건조식, 분쇄식, 미생물 발효식으로 나뉜다. 설치 방법에 따라서는 배수관과 연결해 사용하는 거치형과,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는 프리 스탠딩 방식으로, 그리고 탈취 방식에 따라 필터식과 강제배기 방식으로 구분된다.

건조식은 뜨거운 바람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켜 부피와 냄새를 줄이는 방식이다. 루펜리의 루펜, 린나이코리아의 비움, 한경희생활과학의 애플이 건조 방식이다. 최근 9만9000원짜리 제품이 등장했을 정도로 싼 가격과 전원만 연결하면 되는 쉬운 사용법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건조 시간이 다소 길고 처리된 음식물쓰레기의 부피가 큰 편이다.

분쇄식은 음식물을 잘게 분쇄한 뒤 건조한다. 건조식보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후의 잔량이 적고 시간도 빠른 편이다. 초기 구매비용이 50만~80만원대로 비싸고 생선뼈 같은 딱딱한 음식물의 경우 분쇄가 잘 안 돼 고장이 날 수 있다. 에코포유의 매직씽크와 웅진코웨이 클레베가 이 방식을 쓴다.

미생물 발효식은 음식물쓰레기에 번식력이 강한 미생물을 넣고 발효시켜 음식물쓰레기를 줄인다. 초기비용 부담이 크고 미생물 발효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쓰레기가 대폭 줄어드는 게 장점. 분해 처리된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며 가장 진보된 방식이다. 오클린이나 가우디환경이 대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설치 방법=제품을 고를 때는 설치 방식과 탈취 방식을 살펴야 한다. 기기 외벽에 탈취 필터를 달아 냄새를 잡는 루펜과 애플은 설치가 필요 없어 주방 어디든 놓고 사용할 수 있는 프리 스탠딩 방식이다. 필터는 소모품이어서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유지비용이 든다. 반면 비움과 매직씽크는 싱크대 배수구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거치식으로, 악취를 배수관으로 직접 배출하는 강제배기 방식을 채택했다. 필터 등 별도의 비용은 필요 없지만 전문가의 설치가 필요하고, 주방 조건에 따라 설치를 못할 수도 있다.

◇잘나가는 제품=이달 초 나란히 출시된 신상품 루펜 LF-88과 한경희생활과학의 애플은 가격이 매력적인 상품이다. 디자인이 강조된 온풍건조 프리 스탠딩 방식이다. 필터를 교환해야 하고, 처리된 음식물을 한 달에 한두 번 비워줘야 하며,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바구니와 필터를 물로 씻어야 하므로 독신이나 신혼부부 등 쓰레기 양이 적은 가정에 알맞다.

린나이 비움이나 분쇄식인 에코포유 매직씽크, 웅진 클레베는 싱크대 하부에 설치하는 제품으로 용량이 넉넉한 것이 장점. 강제배기를 통해 악취가 거의 없고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유지비가 적지만 가격은 20만~70만원대로 비싸다. 비움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셋 중 가장 싸다. 매직씽크는 싱크대 배수구로 음식물을 바로 버릴 수 있어 편리하고, 웅진 클레베는 렌털로 쓸 수 있다.

미생물 처리 방식의 오클린은 버리기만 하면 자동 소멸되는 친환경 제품으로 물기를 제거하지 않고 국물까지 버릴 수 있어 한국인의 식생활과 잘 맞는다. 외부로 배기 호스를 연결해야 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글=최준영 GS이숍 소형가전 MD, 정리=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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