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容淳 쌀발언 日항의에 즉각철회-日선 추가해명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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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東京=郭在源특파원]韓日 양국으로부터 쌀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는 쌀수송선 억류등 도발적 자세를 취하면서도일본측이『일본의 쌀지원은 사죄의 뜻을 갖고 있다』는 북한 노동당 김용순(金容淳)대남담당비서의 발언에 대해 항의 하자 곧 철회하는등 고분고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그동안 공표해온 것과는 달리 동족인 한국보다 일본에 더욱 추파를 던지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차제에 한국의 對북한 쌀지원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8일 金비서의 발언과 관련,일본측이 강한 불쾌감을 표명하면서 쌀지원 중단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자 지난 10일 金비서의 발언을 철회하고 다시 추가 쌀지원을 요청하는 내용의 문서를 日연립여당에 보내 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측이 지난달 하순 연립여당의 한 간부앞으로 보낸 문서에서 추가 쌀지원을 요청했으나 일본측은▲이종혁(李鐘革)북한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부위원장이 제1차 지원계약후 일본 보도기관에 연립여당 대표단이 지난 3월 방북시 일본쌀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고 말한 점▲金비서가 한국의 말誌(8월호)와 가진 인터뷰에서『일본의 쌀지원은 사죄의 뜻을 갖고 있다』고 한 발언등을 지적,이에 대해 북한이 해명하지 않는 한 응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북한은 결국 지난 10일 金비서의 발언을 철회할 뜻을 일본에 전해왔으나 일본측은 아직 대응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이는 北日간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일본에 대한 이같은 유화적 자세와는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제1차 쌀수송선에 인공기 게양을 강요하고 최근에는 삼선비너스號 한 선원의 사진촬영을 첩보행위로 몰아붙이며 쌀수송선을 억류하다 한국측 사과를 받은 뒤에야 되돌려주는등 오히려 고압적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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